"신인 스타를 찾아라" 연초부터 가요계가 신인 발굴에 매달리고 있다. 침체일로를 걷고 있는 음악시장에 활력을 불어 넣는 길은 "스타급 신인의 등장"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각 기획사가 신인 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방송사의 음악 프로그램도 신인의 활동 무대를 적극 열어주며 이 분위기에 일조하고 있다. 서태지 신드롬과 HOT, SES, 핑클 등 아이돌 열풍 이후 가요계는 빅 스타의 부재로 몸살을 앓아왔다.'생방송 음악캠프'(MBC)는 매 달 한 명의 신인가수를 선정해 연속 3주 동안 무대에 오를 기회를 준다. 공중파 출연 스케줄 잡기가 하늘에 별 따기처럼 어려운 신인에게는 파격적인 기회다. 될 만한 신인이 있으면 확실하게 밀어주자는 게 제작진의 의도다.
음악캠프 김구산 PD는 "지난 해 이승엽 한 명이 대한민국 야구계를 살렸듯이 가요계에도 스타가 나와야 한다. 스타가 없으면 아무리 좋은 음악이 발표돼도 대중은 별 관심이 없다"며 "스타성이 있는 신인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실력 있는 신인들이 활동하면 자연히 시장 규모도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음악캠프는 대중가요전문가로 구성된 1차 신인추천위원회가 추천한 후보 3팀에게 일단 무대에 오를 기회를 준다. 그 후 시청자 심사위원단 500명의 온라인 투표를 통해 '이 달의 신인'을 뽑아 3주간 무대에 세운다. '1월의 신인'으로 뽑힌 이는 신인 여가수 하은. 3년간의 준비 끝에 타이틀곡 '아프고 화나고 미안해'로 데뷔한 그는 바로 옆에서 소곤소곤 속삭이는 듯 편안한 목소리가 매력이다.
기획사 역시 기존 가수에 의존하기보다는 신인 키우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조성모를 키워냈던 GM기획은 신인 가수SG워너비의 데뷔를 준비하면서 뮤직비디오 제작에만 20억원을 들였다. 조성모가 그랬듯 '블록버스터급 뮤직비디오+신비 마케팅'을 통해 SG워너비를 알리겠다는 계획. 타이틀곡 'Timeless'의 뮤직 비디오에는 김윤진, 김남진, 설경구, 강혜정 등 대형 스타를 캐스팅 했으며 음반 제작에만도 7억원을 투입할 예정. GM기획은 김윤진+김남진 버전, 설경구+강혜정 버전 그리고 종합편 등 뮤직 비디오를 순차적으로 내 보내 뮤직 비디오를 이용한 신인 띄우기에 나설 예정. 밀리언 셀러를 기록했던 과거의 영화를 되살려 "최소한 50만장"을 자신하고 있다.
이 밖에도 팝발라드 '사랑은 향기를 남기고'의 테이, 외국 유명 작곡가가 대거 참여하고 음반 제작비로 2억5,000만원을 들인 데뷔 음반을 선 보이는 솔 플라워, 절묘한 화음이 인상적인 바이브가 주목 받는 신인으로 떠오르고 있으며 SBS 드라마 '때려'의 주제곡을 불러 화제를 모았던 KCM(본명 강창모)도 음반을 준비하고 있다.
신인의 데뷔가 봇물을 이루는 데다 1월말에서 3월에 걸쳐 서태지, 신승훈, 박효신, 조성모 등 대형 가수의 활동이 더해지면 상반기 가요계는 어느 정도 기운을 회복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음악전문 케이블 방송 m.net의 정형진 PD는 "예전에는 대형 가수가 음반을 내면 그 시기를 피하는 것이 관례였다. 하지만 이제 견제하기보다는 스타들이 한꺼번에 나와 분위기를 살려 주고, 음악 관련 방송에서는 실력 있는 신인이 활동할 통로를 적극 제공하는 등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지향기자 mis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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