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프로축구(K리그) 자유계약선수(FA)시장은 28일 이적료 10억원대 선수 3명을 탄생시키며 사상 최고의 호황을 누렸다.FA 최대어인 '총알 탄 사나이' 김대의(30)와 '샤프' 김은중(25)이 국내선수 중 역대 최고인 10억원에 각각 수원삼성과 안양LG로 자리를 옮겼다. 올림픽대표팀의 날개 최태욱(23)은 최소 12억원선에서 인천유나이티드와 마지막 협상을 벌이고 있어 29일께 최종 타결될 것으로 보인다.
안양은 최태욱을 내주는 대신 대전의 스트라이커로 활약했던 김은중을 이적료 10억원에 5년 계약조건으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이적료 10억원은 2002년 성한수가 대전에서 전남으로 둥지를 옮길 당시 기록했던 8억원을 뛰어넘는 최고액이다. 용병 포함, K리그 최고 이적료는 러시아 출신 이성남(당시 데니스·성남)이 지난해 기록한 150만달러(약 18억원)다.
대전의 붙박이 스트라이커로 K리그 통산 167경기에 출장, 42골13도움을 기록한 김은중은 문전 몸놀림과 감각적인 슈팅이 돋보인다.
안양은 이와 함께 '후반전의 사나이' 이원식(31)도 이적료 5억원에 3년 계약조건으로 영입, 지난해 신인왕 정조국, 2003 브라질 1부 리그 득점 2위에 올랐던 헤나우도, 김은중으로 이어지는 막강의 공격라인을 구축하게 됐다.
전 소속팀 성남에서 12억원 이하로는 절대 내줄 수 없다고 공언, 해외진출까지 검토했던 김대의도 이날 이적료 10억원에 3년 계약조건으로 수원에 새 둥지를 틀었다. 김대의는 지난 시즌 교체 출장에 그치며 3골2도움에 머물렀지만 스피드와 파워 있는 선수를 선호하는 차범근 감독의 적극적인 영입 노력으로 새 둥지를 찾았다. 수원은 브라질 올림픽 대표 출신 마르셀(23)도 영입, 공격력을 크게 보강하게 됐다.
한편 신생팀 인천유나이티드는 한일월드컵 당시 터키축구대표팀 중앙수비수를 맡았던 알파이 외잘란(31·아스톤 빌라)을 국내 최고 대우인 연봉 100만달러(12억원)에 2년 계약조건으로 영입했고 최태욱 마저 확보함에 따라 올 시즌 돌풍을 예고했다.
/이범구기자 gogu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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