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0대 그룹 총수들은 보유 계열사 지분율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지주회사나 계열사를 통한 간접 지분을 늘리는 방식으로 그룹 전체 지배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28일 증권거래소가 내놓은 '2000년 이후 10대 그룹 계열사 지배구조 변화' 자료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상호 출자 제한 기업집단 중 자산총액 상위 10개 그룹 계열 72개 상장사의 회장 및 친인척, 임원이 보유한 지분은 지난해 말 현재 평균 8.72%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3년 동안 2.58% 포인트가 줄어든 것으로 연도별로는 2000년 말 11.30%에서 지난해 말 8.72%로 낮아졌다.
반면 계열사 보유 지분은 2000년 말 31.46%, 2001년 말 32.35%, 2002년 말 32.91%, 2003년 말 32.27%로 3년 사이에 0.81% 포인트가 높아졌다.
회장과 특수관계인, 계열사 및 자사주 지분율을 모두 합친 10대 그룹의 평균 내부 지분율은 2000년 말 46.60%에서 지난해 말 44.92%로 1.68% 포인트가 낮아진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그룹의 지난해 말 현재 회장 및 친인척 지분율은 2000년에 비해 0.06% 포인트가 낮아진 0.32%로 10대 그룹 가운데 최저 수준이다. 특히 이건희 회장의 경우 삼성물산 1.42%, 삼성전자 1.61%, 삼성증권 0.08%, 삼성화재 0.29%의 지분만을 보유하고 있어 그룹 전체적으로는 보유 지분이 0.24%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SK그룹의 회장 및 친인척 지분율도 2.40%에 그쳤으며, 현대차(4.81%) 한화(5.99%) 두산(9.46%) LG (9.79%) 한진(10.45%) 롯데(10.56%) 금호(10.97%) 동부(22.57%) 등의 순으로 대부분 10% 미만이었다.
개별 회사로는 롯데미도파(79.01%), 동부한농화학(74.71%), 동양백화점(74.02%) 등은 내부지분율이 70%를 넘는 반면, 삼성물산(8.31%), 제일모직(12.89%), 삼성전자(13.79%) 등은 내부지분율이 10% 안팎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장인철기자 ic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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