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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오래 기다렸다" 탱크 첫 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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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오래 기다렸다" 탱크 첫 발진

입력
2004.01.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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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크' 최경주(34·슈페리어·사진)가 올 시즌 필드에 첫 출격한다.무대는 30일(한국시각) 애리조나주 스콧츠데일TPC(파 71·7,059야드)에서 개막하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FRB오픈(총상금 400만달러). 1932년부터 '피닉스 오픈'이란 명칭으로 열려온 대회지만 지난해 주최측이 투자은행 FBR을 타이틀스폰서로 영입, 이름이 바뀌었다.

대회 본부가 28일 발표한 조 편성에 따르면 최경주는 30일 오전 4시36분 투어 11년차인 매크 고겔, 3년차인 봅 번스(이상 미국)와 함께 티오프한다. 고겔과 번스 모두 투어 1승씩을 기록하고 있지만 최근 성적이 신통치 않아 최경주로서는 부담 없는 라운딩 상대를 만난 셈이다.

올 시즌 출전하는 모든 대회의 컷오프 통과와 메이저대회 우승 등 2가지를 목표로 내건 최경주에게 이번 대회는 목표달성여부를 가늠해 보는 첫 시험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또 개인적으로 털어버리고 싶은 악연도 많은 대회이다. 2년 전 출전했을 때 이틀 연속 70대 타수에 머물러 컷오프됐다.

지난해에는 시즌 개막전에서 준우승, 상승세를 타다가 이 대회에서 2언더파 140타를 기록, 2년 연속 컷오프 되는 수모를 겪었다. 때문에 이번에는 반드시 상위권에 진입, 상쾌한 스타트를 끊어 메이저대회 우승으로 가는 발판을 놓겠다고 벼르고 있다.

최경주는 지난해말 프레지던츠컵 등 각종 이벤트대회에 출전한데다 셋째 아이를 출산한 아내를 보살피느라 동계훈련이 늦어졌다. 그래서 올 시즌 개막전을 비롯, 3개 대회를 건너뛰고서야 이번에 첫 출전하게 됐다.

하지만 지난 5주간 철저한 동계훈련을 통해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강도 높은 체력 훈련과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체중을 4.5㎏ 가량 줄여 몸이 한결 가벼워졌다. 지난해부터 단계적으로 진행해온 스윙개조 작업도 마무리했다. 또 현역 PGA 투어 선수인 노타 비게이 3세(미국)의 친동생 클린트 비게이(29)를 새 캐디로 영입했다. 인디언계 미국인인 비게이는 최경주와 정서적으로 통하는 부분이 많아 편안하게 플레이를 할 수 있게 됐다.

이번 대회에는 디펜딩 챔피언이자 지난해 상금왕 비제이 싱(피지)이 출사표를 던졌고, 지난 주 봅호프 크라이슬러클래식에서 우승, 부활을 선언한 필 미켈슨(미국)도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타이거 우즈(미국)와 나상욱(한국)은 불참했다.

SBS골프채널은 30일과 31일 오전 6시부터 1, 2라운드를, 2월1일과 2일 오전 5시부터 3,4라운드를 생중계한다.

/박진용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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