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10·29부동산 종합대책 이후 아파트 재건축은 인기가 하락한 반면 리모델링 사업은 크게 활성화하고 있다. 정부 대책으로 재건축 사업성이 크게 떨어지면서 사업이 비교적 손쉬운 리모델링 쪽으로 개발 방향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28일 부동산업계와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강남, 서초, 강동, 용산 등 서울시내 재건축사업의 중심지로 여겨지던 인기 지역에서 최근 리모델링 사업이 부쩍 활기를 띠고 있다.
강남권에서는 신사동 삼지아파트를 비롯해 압구정동 현대5차, 한양1차, 서초구 방배동 궁전·삼호아파트 등이 시공사를 선정했으며 일부 단지는 리모델링 조합설립인가를 신청했다.
반포동 미도1차 아파트는 이른 시일안에 건설업체들을 불러들여 사업 설명회를 개최한 뒤 리모델링 사업을 단계별로 추진, 증축이 허용되는 2007년에는 곧바로 리모델링에 들어갈 방침이다. 이 아파트는 1,260가구에 이르는 대단지여서 리모델링 결의가 이뤄질 경우 강남권에 리모델링 바람이 일 것으로 전망이다.
이밖에 반포동 한양아파트와 강동구 둔촌동 현대1차 아파트 등도 주민들 사이에 리모델링에 대한 공감대가 커지고 있는 단지들이다.
강북에서는 최근 미군기지 이전과 고속철 개통 등으로 개발의 핵으로 떠오른 용산구를 중심으로 리모델링이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다. 지난해 시공사를 선정한 이촌동 로얄아파트는 최근 건축 심의를 통과해 4월부터 리모델링에 들어갈 계획이다. 인근 골든맨션은 80% 이상의 주민 동의를 받아 리모델링 추진이 현실화하고 있다. 현대아파트와 장미맨션도 추진위원회를 꾸리고 주민들에게 동의서를 돌리는 등 최근 이 일대에서도 리모델링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는 "재건축은 규제 강화와 종 세분화 등으로 사업 수익성이 상당히 떨어진 반면 리모델링 사업은 주민 동의율이 완화된 데다 세제지원 등의 혜택도 있어 사업 추진이 쉽다"고 설명했다.
/송영웅기자 hero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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