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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맞이 명소 5選/이태백이 놀던 달에 소원 하나 빌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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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맞이 명소 5選/이태백이 놀던 달에 소원 하나 빌어볼까

입력
2004.01.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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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 연휴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정월대보름(2월5일)이 눈앞에 다가왔다. 옛적엔 달맞이가 친숙한 풍경이었지만, 지금은 달을 제대로 감상하기는커녕 보기도 쉽지 않다. 정월대보름을 맞아 잊어버린 달의 정취에 흠뻑 취해보자. 옛날 선조들이 달을 보며 한해의 풍년을 빌었던 것처럼, 은은한 달빛 아래서 소원 한가지씩 빌어보자.부산 해운대 달맞이 고개

해운대 해수욕장을 지나 송정해수욕장 가는 길에 자리잡은 달맞이 고개. 열 다섯번 굽어진다 해서 15곡도라고도 불린다. 사냥꾼과 나물 캐는 처녀가 서로를 그리워 하다가 보름달에 소원을 빌어 맺어졌다는 전설이 있는 곳이다. 대보름이면 이들처럼 아름다운 사랑을 이루려는 연인들이 많이 찾는다.

정월 대보름 달빛과 어우러진 바다의 정취가 빼어나다. 이곳은 특히 양수리나 양평 등 서울 근교 못지 않은 카페촌이고, 해운대의 명물로 꼽히는 찻집과 별미 음식점이 몰려 있다. 내달 4, 5일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길놀이, 달집태우기, 불꽃놀이 등 달맞이·온천축제가 열려 볼거리가 더욱 풍성하다. 해운대구청 (051) 749-4062

기묘한 산세와 어울려 절경

영암 월출산

전남 영암군의 월출산은 이름부터 달맞이 산이다. 김시습이 "달은 청천에서 뜨지 않고 이 산간에서 뜬다"고 했던 호남의 5대 명산 중 하나. 백제의 왕인박사와 신라말 도선국사의 탄생지이기도 하다. 호남의 소금강이라 불릴 만큼 굽이치는 산세가 기묘하고, 밝은 달빛이 흐르는 봉우리의 절경은 예부터 이름이 높다.

달맞이를 위해 굳이 산행을 택할 필요는 없다. 월출산 아래 도갑사, 왕인박사 유적지, 영암 도기문화센터 등에서 월출산 자락과 어울려 절경을 이루는 달 풍경을 구경할 수 있다. 2월 5일 영암 도기문화센터에서 이화여대 박물관이 기획한 달맞이 놀이가 열린다. 영암군청 문화관광과 (061)470-2242

새별오름 들불축제 장관

제주 한라산

제주의 월출은 남다른 풍광을 지녔다. 한라산 자락의 둥그스름한 오름 위로 보름달이 솟으면 그 아래로 펼쳐진 드넓은 목장은 달빛으로 물든다. 특히 매년 정월대보름을 전후해 북제주군 새별오름에서는 들불축제가 열려 장관을 이룬다. 새별오름 10만평 초원에 들불을 놓는 행사로 올해는 대보름보다 조금 앞선 30, 31일에 열릴 예정. 부싯돌 불씨만들기를 시작으로 봉화대 점화, 풍물놀이, 전통혼례, 말싸움 놀이, 소원 기원 꿩날리기, 달집만들기대회, 불꽃놀이 등이 펼쳐진다. 달집 태우기와 들불놓기가 축제의 하이라이트. 쥐불놀이를 체험해볼 수 있다. 들불축제 조직위 (064)741-0544

하늘에도 달… 바다에도 달…

강릉 경포대

관동팔경 중의 으뜸인 강릉 경포대 역시 두말이 필요 없는 달맞이 명소. 앞으로는 바다와 호수, 뒤로는 대관령이 어울린 이곳에서 다섯 개의 달을 한꺼번에 만날 수 있다는 구설이 내려온다. '하늘에 뜬 달' '바다에 비친 달' '호수에 잠긴 달' '술잔에 빠진 달' '연인의 눈동자에 걸린 달'이다.

또 해마다 대보름에는 임영민속연구회 주관으로 강릉시 남대천 단오장 부지에서 강릉 망월제가 열린다. 윷놀이, 제기차기, 관노가면놀이, 농악놀이, 지신밟기 등 세시민속놀이를 즐길 수 있고, 강릉 지방의 민속행사인 '용물달기'도 볼 수 있다. 용물달기는 짚으로 만든 용을 수백명이 끌고 이동하며 풍년과 소망을 비는 행사다. 임영민속연구회 (033)643-2886

횃불아래 '굴부르기제' 신명

서산 간월암

서산 방조제 옆 봉분처럼 아담한 바위섬. 물이 빠지면 걸어서 들어갈 수 있는 간월도에 간월암이 있다. 밤이면 바다에 뜨는 달을 본다고 해서 달보는 절, 간월암(看月庵) 이다. 무학대사가 달을 보던 중 일순간에 홀연히 오도(悟道)했다고 한다.

간월암은 1914년 만공스님이 중창했다. 전면으로 아득히 펼쳐지는 바다가 암자의 뜨락이며 도량인 셈. 대보름에는 간월도리에서 굴부르기 군왕제가 열린다. 굴부르기제는 이곳 특산물인 어리굴젓의 풍요를 비는 해양민속놀이다. 해안가에서 아낙네들이 횃불을 밝히면서 제를 지낸 뒤 신명나는 마당놀이가 펼쳐진다. 서산시청 (041) 600-2114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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