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등 일부 대형 우량주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이들 주식을 보유한 기업의 지분 가치가 크게 상승해 해당 기업의 시가총액까지 훌쩍 뛰어넘는 상장기업이 속출하고 있다.대우증권은 27일 '보유지분의 가치 상승기업' 자료에서 (주)LG, 삼성물산, 한화, STX, SK케미칼 등 5개사가 보유하고 있는 계열사 주식의 평가 금액이 해당 기업의 시가총액을 초과한다고 밝혔다. 계열사 주식이 급등하면서 배꼽이 배보다 커진 셈이다.
삼성물산의 경우 현 주가가 1만1,400원(26일 기준)으로 시가총액이 1조7,719억6,500만원에 불과하지만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 주식(지분율 3.37%)의 평가금액은 3조2,249억6,2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주회사인 (주)LG도 자사 주식의 시가총액은 2조8,272억8,200만원에 그쳤으나 보유하고 있는 LG전자(지분율 36.1%)의 주가 상승으로 지분 평가금액은 3조4,987억2,900만원에 달했다.
한화 역시 시가총액은 4,290억1,100만원이지만 보유 종목인 한화석화(지분율 37.68%)의 평가금액이 4,618억6,700만원이나 됐다. SK케미칼 역시 시가총액은 1,361억8,400만원인데 비해 확보하고 있는 SK(주)(지분율 3.28%) 주식의 평가금액은 1,487억2,000만원에 달했다.
대우증권 이승주 연구원은 "사실상 지주 회사 역할을 하는 기업이나 계열사 지분을 많이 보유한 기업의 경우 우량 계열사의 주가 상승으로 막대한 지분 평가 이익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김호섭기자 drea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