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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살인공기 방치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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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살인공기 방치할 것인가

입력
2004.01.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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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등으로 오염된 대기 때문에 연간 수도권 주민 1만1,000명 정도가 조기사망하고, 그 경제적 손실이 10조원에 이른다는 경기개발연구원의 보고서는 충격적이다. 이 사망통계는 미세먼지 증가에 따른 잔여수명 감소 추세를 추정하는 네덜란드의 조사방법에 의해 나왔고, 미세먼지 폐해는 그동안 환경부가 연례적으로 조사 발표하고 있어 잘 알려져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망자의 숫자는 너무 놀랍다.우리는 끊임없이 쏟아지는 오염측정치에 의해 수도권 공기가 얼마나 나쁜지를 익히 들어 알고 있다. 특히 호흡기 질환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는 미세먼지는 뉴욕 일본 등 선진국 대도시의 2배에 이를 정도로 세계 최악의 불명예 기록을 따낸 지가 오래됐다.

더욱이 미세먼지 오염이 개선될 기미는 없고 악화할 소지만 있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수도권 대기오염의 주범은 자동차와 산업시설이 배출하는 물질이다. 특히 미세먼지의 대부분은 경유차에서 나온다. 이러한 상황인데도 기업논리에 따라 경유차는 오히려 더 늘어나고 있다. 당장 눈 앞에 보이는 경제적 이득에 눈이 어두워 미세먼지 오염원을 방치하고 있는 것이다.

건강과 관련하여 식품과 물의 안전성에 대한 정책 당국이나 국민의 인식은 높은 편이다. 이제 공기 역시 얼마나 중요한 건강유지의 요소라는 것을 재평가할 때다. 한 사람이 일상에서 가장 많이 소비하는 것은 물도 아니고 식품도 아니다. 그것은 바로 공기이다. 요즘에는 대기뿐 아니라 아파트나 건물의 실내 공기가 각종 화학제품으로 된 건자재로 인해 오염된다는 사실도 밝혀지고 있다. 국민복지를 생각한다면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공기에 대해서도 각별한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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