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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氣살리자" 펀 경영 바람 전직원 해외여행·직원아내에 생일선물·지각하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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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氣살리자" 펀 경영 바람 전직원 해외여행·직원아내에 생일선물·지각하는 날…

입력
2004.01.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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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대행사 오리콤의 장성아 차장은 지난해 말 메일을 열어보다 깜짝 놀랐다. 회사 최고경영자(CEO)인 전 풍 사장이 직접 메일을 보내온 것. "지난 일년을 되돌아보며 너무 혹사시키지 않았나 하는 미안함과 고마움이 교차했습니다. … 약소하지만 성의로 받아주십시오." 전 사장은 이날 직원 150명에게 모두 전자우편을 보내 2004년에 4박5일짜리 일본 테마여행을 보내주기로 약속했다. '깜짝 선물'을 받은 오리콤 직원들은 4명씩 조를 짜서 5월말까지 자유롭게 기간을 선택해 일본여행을 다녀올 예정이다.펀 경영 기업 확산

경기침체로 대부분 기업들이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 가운데 일부 기업들이 직원들의 사기를 올리고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하는 이른바 '펀(fun) 경영'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올해로 창립 10주년인 포스코건설은 생일을 맞은 회사 임직원의 아내에게 꽃다발과 와인을 자택으로 배달하는 '가족에게 사랑을'이란 행사를 실시중이다. 선물에는 "부인의 내조가 남편의 직장생활에 밑거름이 된다"는 카드가 붙어있다. 게임 업체인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12월 23일 롯데월드에서 임직원과 가족 3,0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새벽 4시30분까지 각종 게임을 즐기고 놀이시설을 마음껏 이용하는 이색적인 송년회를 마련했다. LG전자 구미, 창원 등 지방사업장은 결혼정보업체의 도움을 받아 미혼직원에게 배우자를 알선해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CDMA 단말사업부는 매월 셋째 주 중 하루를 '지피지기의 날'로 정해 타부서 선후배가 한자리에 모인다.

중요한 것은 경영자의 소신

반드시 비용을 들여야만 '펀 경영'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광고대행사 화이트는 일주일에 한번씩 30분 늦게 출근하는 '지각데이'를 운영하고 있고, LG전선은 매월 임직원 가족을 초청, '체험 아빠의 일터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돈보다 더 중요한 것은 CEO의 소신. '디지털 펀 경영'을 내세우며 4년 만에 회사를 코스닥 4인방으로 끌어올린 네오위즈 박진환 사장은 "출근을 빨리 하고 싶을 만큼 즐거운 회사로 만드는 것이 신조"라고 밝혔다. '펀 경영'으로 유명한 경영인은 미국 사우스웨스트 항공의 허브 켈러 회장. "일터가 즐거우면 생산성은 절로 오른다"는 소신을 갖고 있는 그는 특유의 '펀 경영 기법'으로 미 항공업계 전체가 혹독한 불황을 겪었던 지난해에도 흑자를 냈다.

삼성경제연구소 지식경영실 강신장 상무는 "조직원의 마음을 잡고 조직에 창의와 신바람을 불어넣는 '펀 경영'은 이제 단순한 트렌드가 아니라 21세기의 중요한 경영 화두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천호기자 toto@hk.co.kr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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