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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세인 과거 혹정 전쟁명분 안돼" HRW "美·英, WMD 못찾자 인도주의 전쟁 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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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세인 과거 혹정 전쟁명분 안돼" HRW "美·英, WMD 못찾자 인도주의 전쟁 호도"

입력
2004.01.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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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영국이 이라크전쟁의 명분으로 내세운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의 인권 유린 문제에 대해 세계적 인권운동단체 휴먼 라이츠 워치(HRW·인권감시)가 정면 반박하고 나섰다.이 단체는 26일 배포한 연례 보고서에서 "후세인이 잔혹한 인권침해 전력을 갖고 있지만 이는 이라크전 훨씬 이전의 일이며 전쟁 발발 시점에 이라크에서 진행 중이거나 임박한 대량살상 상황은 없었다"고 지적했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과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당초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WMD) 보유를 전쟁 명분으로 내세웠으나 WMD 확인에 실패하자 후세인 정권의 잔혹성을 부각시켰다.

케네스 로스 HRW 사무총장은 "부시 행정부는 이라크전을 인도주의적 개입으로 정당화할 수 없으며 블레어 내각도 마찬가지"라고 꼬집었다.

그는 1988년 후세인이 자행한 쿠르드족 학살 같은 사건이야 말로 인도주의적 개입이 정당화될 수 있었던 사례라면서 "미국과 영국은 과거 묵인했던 후세인의 잔혹성을 뒤늦게 써먹어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또 미국이 테러와의 전쟁을 수행하는 데 '전쟁규칙'을 적용하고 테러혐의자의 권리를 무시하고 있다면서 이와 같은 경우 법 집행에 '전쟁 규칙' 대신 '경찰 규칙'이 적용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HRW는 이와 함께 유럽 국가 및 다른 나라 정부들이 러시아가 테러와의 전쟁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체첸 분쟁에서 벌어지는 인권 침해 상황은 무시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런던 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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