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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이틀째 하락 1,180원 무너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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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이틀째 하락 1,180원 무너져

입력
2004.01.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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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강력한 환율하락 방어 의지에도 불구하고 원화가치가 가파르게 오르며 원·달러 환율 1,180원선이 무너졌다.외환시장은 특히 2월6,7일 미국 플로리다에서 열리는 서방선진7개국(G7) 재무장관 회의를 앞두고 선진국간 환율 신경전에 촉각을 곤두세운 채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경제운용에 복병이 되고 있다.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30원 떨어진 1,176.2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전날에도 8.50원 떨어져 이틀째 큰 폭으로 내렸다. 환율 1,180원대가 무너진 것은 1월13일 이후 약 2주만이다.

시장에서 당국의 방어 의지가 약해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자 재정경제부는 이날 오후 "물가안정을 위한 원화 절상은 없을 것"이라며 구두개입에 나섰지만, 환율 하락 흐름을 돌려놓지는 못했다.

환율은 일본 도쿄시장에서 엔화가 강세를 나타낸 데다 계속되는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수로 인해 달러 공급이 넘쳐나면서 하락세를 보여왔다.

하지만 시장 분위기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미국의 '약(弱) 달러 정책'이 도마 위에 오를 G7 회의이다. 미국 경제가 회복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달러 약세 정책에 대한 유럽과 일본의 반발 강도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국은 만성적인 쌍둥이 적자를 안고 있기 때문에 그동안 고집해온 달러약세 정책을 철회할 가능성은 높지 않으며, 따라서 선진국간 환율전쟁의 불똥이 아시아권으로 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국이 유럽의 불만을 어느 정도 수용하되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지역 통화에 대한 절상압력을 강화할 것이란 관측이다.

프레드 버그스텐 미국 국제경제연구소(IIE) 소장도 "G7은 아시아 국가들이 통화가치를 올리도록 압박을 가하기를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달러 약세 압력이 강하지만, G7 회의 결과에 따라 환율이 크게 오를 수도, 내릴 수도 있는 상황"이라며 "불안한 시장 움직임이 계속될 경우 개별 기업은 물론 경제운용 전반에도 큰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대희기자 dhn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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