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학위를 받은 '토종박사'가 올 3월 미국 명문 의대인 베일러의대에 최고의 대우와 함께 개교 이래 최연소 교수로 임용된다.화제의 주인공은 전남대 생물학과 석·박사 과정을 4년만에 마치고 2001년 이학박사 학위를 받은 이수경(28·여·사진)씨. 그는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고에 있는 솔크연구소(Salk Institute)에서 '포스트 닥 펠로(박사후 연구과정)'로 재직하고 있는데, 2001년 이후 지금까지 생물학 분야의 최고 학술지 '셀'(Cell) 등에 생명체의 신경발달 과정에 관한 35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국내외 대학들은 이씨의 이 같은 연구업적을 높이 평가, 스카우트 경쟁을 벌였지만 이씨는 유전자 발현조절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인 텍사스주 휴스턴의 베일러의대를 선택했다. 그는 연구정착금으로 통상의 경우보다 2배가 넘는 100만달러(약 11억여원)을 지원받게 된다.
지난해 4월 'US뉴스 & 월드 리포트'지가 발표한 의대 랭킹에 따르면 베일러의대는 미국의 152개 의대 가운데 12위(연구 부문)를 차지한 명문이다.
3월 베일러의대 분자세포생물학과 조교수로 임용되는 이씨는 "학부 실험 때 내가 배양해낸 단백질 덕분에 생명체의 빛깔이 변하던 모습이 잊혀지지 않는다"며 "신경분야를 집중적으로 연구해 사람들이 난치병의 고통을 덜 수 있는 성과를 거두겠다"고 말했다.
한국여성과학기술단체연합회 나도선 회장은 "그 동안 국내 박사가 미국대학에서 교수로 임용된 경우가 더러 있지만 20대 국내 박사가 미국 명문대학에서 이처럼 좋은 조건으로 임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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