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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길대표 신년 회견/"각黨은 불법자금 만큼 국고보조금 포기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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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길대표 신년 회견/"각黨은 불법자금 만큼 국고보조금 포기해야"

입력
2004.01.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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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동당 권영길 대표는 27일 "각 정당은 불법대선자금 만큼 국고보조금을 포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권 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신년기자회견을 갖고 "한나라당은 당사를 팔아 불법 자금을 갚겠다, 열린우리당은 국고 환수법을 만들겠다고 하는데 국고보조금 자체를 포기하면 국민이 박수칠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당 대표 TV토론을 열고 선거 자금을 1억원 미만으로 제한하는 방안 등을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권 대표의 이날 회견은 이처럼 민노당의 '깨끗한 진보 정당' 이미지를 강조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또 원내 진출은 물론 교섭 단체 구성 의지까지 밝힘으로써 지지자의 결집도 노렸다. 한나라·민주·열린우리당을 "느닷없는 개헌론, 선거용 청문회, 총선용 공직자 차출 등 당리당략으로 일관하는 보수 3당"이라고 싸잡아 비판한 것도 보수·중도 정당과의 차별화 차원에서 나왔다.

권 대표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선거 자금 1억원 미만 사용 운동' 등 개혁 실천 방안도 내놓았다. 그는 "우리는 선거구 당 5,000만원 이하만 사용할 것"이라며 다른 당도 압박했다. 그는 한 발 더 나아가 "1억원 이상 사용한 지역구 의원은 의원직을 사퇴토록 하자"고 덧붙였다. 일각에선 이를 두고 "현실성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총선 전망에 대해 권 대표는 "울산 창원 거제 등 영남 진보 벨트에서 최소 5석을 확보하고 정당명부 투표에서 15%이상을 얻어 비례 대표 8석을 차지하는 등 15석 이상을 획득할 것"이라고 장밋빛 청사진을 내놓았다. 그는 이를 이루기 위한 공약으로 일자리 창출과 복지를 내세우고 서울대 해체, 대학 국공립화 등을 주장했다.

/범기영기자 bum710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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