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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프로농구

입력
2004.01.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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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설욕이었다. 지난해 여름리그 정규리그서 1위를 차지하고도 챔피언결정전서 정작 우리은행에 정상을 내줬던 삼성생명이 2004 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 개막전에서 역전드라마로 빚을 갚았다.농구의 명가 삼성생명은 27일 춘천 호반체육관에서 열린 경기서 변연하(21점)와 이미선(13점)이 내외곽을 흔들고 패리스(13점)가 골밑에서 분투한데 힘입어 우리은행을 59―49로 완파, 2001년 우승이후 3년만의 정상탈환을 향해 힘찬 시동을 걸었다.

이날 드라마의 주인공은 '해결사' 변연하(182cm)였다. 변연하는 우리은행의 높이에 막혀 무득점으로 침묵하다가 5분여가 지나면서 멋진 드라이브인과 짜릿한 3점슛으로 공격의 물꼬를 텄다. 특히 41―47로 시작된 4쿼터 초반 레이업과 외곽포로 분위기를 완전히 뒤집어 역전의 기틀을 마련했다. 1,800여 관중들은 홈팀 우리은행이 패해 아쉬웠지만 여자농구의 재미만큼은 충분히 만끽했다.

지난 19일 일본에서 끝난 아시아농구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이 궁지에 몰릴 때마다 고감도 3점포로 해결사 역할을 해냈던 변연하는 이날 다시 한번 해결사의 진면목을 발휘했다.

기선을 잡은 쪽은 이종애(187㎝)―홍현희(191㎝)―겐트(183㎝)의 '트리플 타워'로 견고한 수비벽을 쌓은 우리은행이었다. 삼성생명은 김계령의 골밑 돌파가 잇따라 차단돼 고전했으나 국가대표 4인방(박정은―변연하―이미선―김계령)의 관록으로 돌파구를 마련했다. 1쿼터를 14―15로 뒤진 우리은행은 2쿼터들어 속공에 이은 겐트의 골밑슛과 홍현희의 그림 같은 훅슛이 폭발하면서 전반을 34―30으로 뒤집었다. 그러나 삼성생명은 3쿼터까지 4점차 이하로 바짝 따라 잡으며 역전의 기회를 엿보았다.

변연하의 진가는 위기에서 빛났다. 4쿼터 2분여가 지난 43―47에서 변연하는 레이업슛과 3점포를 연달아 쏟아내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특유의 빠른 스피드가 살아난 삼성생명은 박정은이 역전슛을 성공시켜 48―47을 만들었다. 변연하는 57―49에서 재치 있게 얻어낸 자유투 2개를 침착하게 꽂아넣어 우리은행의 추격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변연하는 그러나 경기직후 "오늘 내 플레이는 70점에 불과했다"고 불만스러워 했다.

/춘천=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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