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운용(73) 국제올림픽조직위원회(IOC) 부위원장이 세계태권도연맹과 국기원, 국제경기연맹총연합회(GAISF), 부산아시안게임조직위원회에서 모두 38억4,000여만원을 횡령하고 주변 인사들로부터 8억1,000여만원의 대가성 금품을 받은 혐의로 27일 구속됐다.★관련기사 B15면
서울지검 특수2부(채동욱 부장검사)에 따르면 김 부위원장은 2000년초부터 지난 8일까지 이들 단체로부터 전국경제인연합회와 삼성전자 후원금 8억원과 시드니올림픽 수익금 31만 달러 등을 포함, 모두 38억4,000여만원을 횡령했다. 김 부위원장은 횡령한 돈을 부인의 보험료, 딸의 연주회 입장권 구입비, 개인 저서 출판기념회 비용, 개인비서 급여 등으로 사용하는 등 사실상 이들 단체 공금을 사금고화 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변호사 선임료 9,000여만원조차 공금에서 지불하는 등 극심한 도덕적 해이 현상을 보이기도 했다. 김 부위원장은 또, 이광태, 김현우씨 등 전·현직 대한올림픽조직위원회(KOC) 위원들과 대한체육회 공식후원업체인 (주)훼르자 등으로부터 인사와 후원업체 선정 등의 대가로 8억1,000만원을 받고 7만 유로를 해외로 밀반출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또, 김 부위원장의 자택과 은행금고 등에서 137만 달러와 1,300만엔, 9만3,000유로 등 외화와 37억여원 상당의 원화 및 10억여원 상당의 귀금속 등 모두 76억원 상당의 재산을 발견했으며 이 중 상당부분이 횡령액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김 부위원장의 범행은 횡령의 만물상을 보는 듯하다"고 말했다.
한편, 특수2부는 김 부위원장에게 억대의 금품을 건넨 부산 D여객측이 안상영(구속) 부산시장에게 2억원, 부산 지역 모 의원에게 1억원의 로비자금을 준데 이어 정·관계 4∼5명에게 로비자금을 건넨 정황을 포착, 이르면 다음 주부터 안 시장 등을 소환 조사키로 했다. 검찰은 또, 열린우리당 정대철(구속) 의원이 굿모닝시티 대우건설 등으로부터 7억5,000만원을 받은 것 외에도 다른 업체로부터 억대의 금품을 추가로 받은 혐의를 포착해 수사중이다
/박진석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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