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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 학술발표회 줄줄이 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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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 학술발표회 줄줄이 대기

입력
2004.01.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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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해 지난해 대대적으로 실시한 고구려 유적의 발굴 성과를 소개하는 학술발표회가 잇따라 열린다.고구려 첫 수도 졸본성 자리인 랴오닝(遼寧)성 환런(桓仁)의 오녀산성과 두번째 도읍 국내성이 있는 지린(吉林)성 지안(集安)의 유적을 살피는 이 발표회에서는 중국이 오랫동안 방치하다시피 한 고구려 유적을 단기간에 얼마나 집중적으로 보수했는지 확인할 수 있다(본보 1월 6, 13일자 '한중 고대사 전쟁' 시리즈 참조).

고구려연구회(회장 서길수 서경대 교수)는 27일 오후 2시 서울 세종문화회관 컨퍼런스홀에서 '고구려·발해의 새로운 고고학적 성과'를 주제로 학술발표회를 연다.

이 자리에서 서 회장은 '중국의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새로운 고고학적 발굴과 성과'를 통해 국내성터 발굴의 주요 성과와 오녀산성 정비 현황을 소개한다.

서 회장은 미리 배포한 자료에서 국내성 서벽의 어긋문 및 적대(敵臺), 대형 배수시설 발굴을 주요 발굴 성과로 꼽았다.

어긋문과 적대는 공격하는 적을 입체적으로 막기 위해 성문은 어긋나게, 성벽은 '?'자 모양으로 튀어나오게 지은 것으로 1921년 중국 국민당 정부가 원형을 없애버린 뒤 처음 복원한 것이다.

서벽 북쪽의 배수시설은 국내성에서 유일하게 발견된 배수시설로 길이 16.25m, 너비 0.8m, 높이 0.95m에 이른다. 이밖에도 지안의 환도산성 남문 태왕릉 제단 칠성산 211호 무덤 마선구 무덤떼 우산 3319호 무덤 등의 발굴 성과와 환런 오녀산성의 대형주거지와 초소터 발굴·정비 현황도 소개한다.

정신문화연구원 손환일 연구원은 '발해 기와에 나타난 명문과 서체'에서 발해 전기의 서체는 '광개토대왕비'의 예서체나 '고분벽화명문'의 북조체와 같은 필법을 구사한 것 등을 사례로 들어 발해의 지배 계층이 고구려인임을 실증적으로 밝힌다.

또 한국고대사학회는 30일 오후 2시 서울 대우재단빌딩 3층에서 '중국의 고구려 유적 정비 현황과 고구려사 왜곡에 대한 대응 방안'을 주제로 발표회를 연다.

지난해 말 중국 지안박물관 등을 둘러보고 온 조법종(우석대) 공석구(한밭대) 박경철(강남대) 교수가 '고구려 유적 정비 현황' '지안시 박물관 전시 유물 현황' '중국 동북공정 관련 최근 자료' 등을 발표한다.

이어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 대처 방안 마련을 위한 종합토론도 가질 예정이다.

/김범수기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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