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라크 서베이그룹'(ISG) 단장에서 물러난 데이비드 케이는 미국의 조지 W 부시 행정부에 눈엣가시 같은 존재가 됐다. 미 중앙정보국(CIA)이 대량살상무기(WMD) 색출을 위해 이라크에 파견했던 케이 전 단장은 23일 사임 이후 연일 "미국의 이라크 침공 전에 사담 후세인은 WMD를 보유하지 않았던 것으로 믿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케이 전 단장의 주장은 곧바로 미국 대선의 쟁점으로 번지고 있어서 부시 대통령을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케이 전 단장은 25일 미국 NPR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우리가 알아낸 사실은 이라크에 대량살상무기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WMD를 발견하지 못했기 때문에 우리는 현실과 정보와의 차이를 점검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면서 '잘못된 정보'에 대한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케이 전 단장은 24일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도 "이라크가 생화학무기를 대량 보유했던 것으로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의 발언은 '후세인이 이라크전 직전까지 WMD 프로그램을 추진했었다'는 부시 대통령의 20일 국정연설에 정면 도전한 셈이 됐다고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가 보도했다.
/김광덕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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