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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에 총선 바람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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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에 총선 바람 "솔솔"

입력
2004.01.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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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에 총선 바람이 불고 있다. 금융감독원의 고위관료 출신은 물론 현직 시중은행 부행장, 은행장 출신의 전직 카드사 사장 등이 4·15 총선을 앞두고 속속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26일 금융계에 따르면 김성철(53·사진 왼쪽) 국민은행 부행장은 최근 수도권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진 한화갑 전 민주당 대표의 지역구인 전남 신안·무안 지역에 민주당 공천을 신청했다. 그는 "정치권이 참신한 인력의 수혈을 요구하고 있는 만큼 금융전문가의 경력을 살려 정치개혁에 이바지하고자 출마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김 부행장은 무안 출신에 목포상고를 졸업한 '상고 인맥'으로 1972년 옛 주택은행에 입행, 금융계에 지인이 많고 민주화 투쟁 세력과도 인연이 두터운 편이다. 80년 5월 신군부 시절 주택은행 노동조합을 창설, 1·2대 위원장을 지냈고 86년부터는 금융산업노조 부위원장을 맡아 80년대 후반 이른바 '넥타이 부대'의 민주화 투쟁을 주도했다. 2000년 1월 노조위원장 출신으로는 드물게 부행장으로 발탁돼 현재 국민은행 경영지원담당 부행장을 맡고 있다.

정통 경제관료 출신인 이종구(54·사진 오른쪽) 금융감독원 감사도 부친인 이중재씨가 상임고문으로 있는 한나라당 공천을 받아 총선에 출마하기로 결정하고 물밑활동을 벌이고 있다. 출마지역은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열린우리당 임명직 중앙위원을 맡고 있는 황석희(59) 전 우리카드 대표는 "아직까지 결정하지 못했다"고 밝히고 있으나 출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장기신용은행 상무와 옛 국민은행 상무를 거쳐 2000년 평화은행장을 지낸 데 이어 2002년 우리카드 사장으로 자리를 옮긴 정통 금융인이다.

이밖에 금감원 노조위원장을 지낸 조영균(47)씨가 전북 익산에 우리당 후보로 나섰고, 한국감정원 노조위원장 출신인 배태호(43)씨도 역시 우리당 후보로 경북 김천에 공천신청을 내는 등 금융권 노조위원장들도 출사표를 냈다.

/김관명기자 kimkwm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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