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곰이 되고 싶어요북극 그린랜드에 눈보라가 휘몰아치던 날 백곰과 에스키모 부부가 각각 자식을 낳는다. 에스키모 부부는 건강한 아들을 얻지만 불행하게도 백곰은 갓 낳은 새끼가 죽고 만다. 슬퍼하는 암컷을 보다 못해 수컷이 눈 속을 헤매다가 에스키모 부부의 아이를 데려온다. 그때부터 아이는 곰으로 자라난다.
덴마크 동화 작가 벤트 할러의 원작을 야니크 하스트룹 감독이 약 60억원을 들여 만든 애니메이션 '곰이 되고 싶어요' (The Boy Who Wanted To Be A Bear)는 사람과 동물의 모성애를 통해 낳은 정 기른 정을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수채화 특유의 자연스러운 색 변화와 눈과 곰의 흰색은 칠하지 않고 여백을 강조하는 등으로 부드러운 느낌을 한껏 살렸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 구루
할리우드 로맨틱 코미디와 인도 발리우드 영화가 만나면 어떤 영화가 나올까. '구루'(The Guru)는 익숙한 할리우드식 소스를 듬뿍 치고 진한 인도향을 덜어낸 신종 코미디. 라무(지미 미스트리)는 배우가 되고 싶어 영화사를 먼저 찾지만 겨우 포르노 배우를 제안 받는다. 라무는 뉴욕의 호텔 식당에서 서빙을 하다가 술에 취한 구루(정신적 지도자) 자리를 얼떨결에 대신 메우면서 삽시간에 뉴욕 사교계의 스타로 뜬다. 포르노를 찍을 때 만난 상대역 헤더 그레이엄(샤로나) 덕분이다. 라무는 헤더가 포르노를 찍기 전 자신의 마음을 진정시키기 위해 던진 말을 강연에 써먹는다. 동양의 정신 문화라면 무조건 숭배하고 보는 뉴욕 사교계에 대한 풍자, 포르노 배우 헤더의 명대사 등이 즐겁다. 데이지 메이어 감독 작품. 30일 개봉.
/이종도기자 ecr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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