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측근비리를 수사중인 김진흥 특별검사팀은 26일 썬앤문 계열사간 비정상적인 자금흐름 등 광범위한 돈세탁 정황을 포착, 썬앤문 본사와 뉴월드호텔 등 썬앤문 계열사 6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특검팀은 "농협대출 계좌 및 이광재 전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에게 건네진 1억원과 관련된 우성캐피털 계좌를 추적하던 중 썬앤문 계열사간에 비정상적인 자금 흐름이 나타나 썬앤문 본사, 뉴월드호텔, 빅토리아호텔, 대지개발 본사, 양평TPC골프장, 미란다호텔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특검은 또 양길승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 사건과 관련, 김도훈 전 청주지검 검사를 28일 오전 10시 공개 소환키로 했다.한편 썬앤문 그룹의 감세 청탁과 관련, 서울지법 형사합의23부(김병운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손영래 전 국세청장은 "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친밀한 관계였던 청와대 파견 경찰관 박종이 전 경감으로부터 썬앤문 세무조사를 담당한 홍성근 과장에 대한 인사청탁을 두 차례 받았다"고 진술했다. 손씨는 그러나 "썬앤문 감세는 홍 과장이 나를 사칭해 세금을 깎아준 것"이라며 "홍 과장에게 외부 청탁 사실을 알리거나 감세 지시를 내린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손씨는 또 "김성래 전 썬앤문 부회장이 세무조사 기간 중 거의 매일 국세청에 들러 직원들에게 점심을 사주고 간식 등을 돌렸다"며 "이 때문에 직원들 조차 김씨를 '누님'이라고 불렀다"고 말했다.
/강훈기자 hoony@hk.co.kr
김지성기자 j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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