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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의회 대표단 리비아 방문/38년만에… WMD 포기이후 해빙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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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의회 대표단 리비아 방문/38년만에… WMD 포기이후 해빙 가속

입력
2004.01.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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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의회 대표단이 25일 38년 만에 처음으로 리비아를 방문했다.커트 웰던 의원(하원 군사위원회 부위원장·공화)을 대표로 한 공화·민주 양당 하원 의원 7명은 이날 군용기편으로 수도 트리폴리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미 군용기가 리비아에 착륙한 것도 1969년 무아마르 가다피 국가원수 집권 이후 35년 만이어서 양국 관계의 앞날에 상징성을 더했다.

웰던 의원은 도착 후 기자회견에서 "역사적 방문"이라고 평가하며 "미국이 리비아에 대한 제재를 해제하고 두 나라 관계가 정상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리비아 지도자가 개혁의 첫 발을 내디뎠다"며 미국의 뜻에 따라 대량살상무기 포기를 선언한 가다피의 결단에 찬사를 보냈다.

그러면서도 "의회 대표단은 정부를 공식 대표하지는 않는다. 관계 정상화 일정은 대통령과 국무부 소관"이라고 말해 과잉해석을 경계했다.

그러나 이번 방문이 갖는 정치적 무게는 상당하다. 뉴욕 타임스는 웰던이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강력한 지지자라는 점을 강조했다. BBC 방송도 "리비아를 적대시해 온 미 의원들의 방문 자체만으로 중대한 의미를 갖는다"고 해석했다.

이번 방문은 부시 대통령이 20일 국정연설에서 "리비아의 대량살상무기 포기 선언은 미국의 대외정책이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증거"라고 강조한 데 이어 이루어진 것이어서 행정부와의 연계선상에서 추진됐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외신들은 부시가 외교적 성과를 강조하고 미국 업계의 이익을 대변하기 위해 제재 해제와 관계 정상화를 서두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BBC는 석유 메이저 등 미국 기업들이 부시에 제재 해제 압력을 넣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이 리비아와 국교를 단절한 것은 81년. 유럽에서 발생한 미국인 대상 테러 사건에 모종의 관련이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이어 86년에는 베를린에서 발생한 테러 사건의 배후로 리비아를 지목해 트리폴리를 폭격하고 제재 조치를 발동했다.

의회 대표단은 이틀간 대학과 의회, 대량살상무기 프로그램 관련 시설 등을 찾았다. 가다피를 만나지는 않았지만 양국 관계는 이제 빙하기를 벗어났다.

/배연해기자 seapow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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