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당 김근태 원내대표와 당 지도부 사이에 묘한 갈등 기류가 흐르고 있다. 김 대표가 최근 민주당 조순형 대표의 대구출마 선언, 이라크 파병 동의안 처리를 놓고 잇따라 소신을 피력하자 일부 지도부가 공개적으로 비난하고 나선 것. 당 안팎에선 "주류를 형성하고 있는 강경파와, 통합과 현실을 중시하는 김 대표간에 총선 전략과 당 운영 시각이 서로 다른 데서 빚어진 삐걱거림"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김 대표는 최근 조 대표의 대구 출마 선언을 '구국적 결단'이라고 평가하며 조 대표 당선을 위한 적극적인 선거 공조를 주장했다. 이러자 신기남 상임중앙위원은 "옛 시대 향수를 갖고 연합공천이니 재통합을 논의할 때냐"면서 "우리당의 정체성을 훼손하려면 먼저 나를 밟고 가라"고 비난했다.
김 대표는 앞서 19일 국회 원내총무 회담에서는 "정치권이 총선과 정치개혁에 신경을 쓰는 상황에서 이라크 파병안을 제대로 검토할 수 없다"며 17대 국회로의 이관을 제안했다. 그러나 정동영 의장 등 다른 지도부는 2월 임시국회 처리를 주장하며 제동을 걸었다.
/박정철기자 parkjc@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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