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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黨 설 이후 지지율 대책 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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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黨 설 이후 지지율 대책 부심

입력
2004.01.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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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설 민심 여론조사에서도 지지도 3위에서 벗어나지 못하자 초비상이 걸렸다. 조순형 대표의 대구 출마 선언에도 불구, 두 방송사 조사에서 열린우리당에 2배나 뒤진 3위로 나타난 데 대해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지도부와 소장파는 "지지도 하락의 늪에서 벗어나는 유일한 길은 호남 물갈이 밖에 없다"며 호남 중진들에 대한 압박의 수위를 높이는 것을 대책으로 삼았다. 여권의 공세에 소극적으로 대응하기 보다는 대선자금 청문회 등 적극적인 공세를 통해 기선을 잡아 나가야 한다는 쪽으로 전략을 바꾸는 움직임도 감지된다.

조 대표는 이날 "다선 중진이 아닌 재선의 김경재 상임위원도 결단을 내렸다"고 호남 중진들을 에둘러 겨냥하면서 "감동적인 결단"을 촉구했다. 김 위원도 "조 대표의 대구 출마로 당 지지도가 용솟음칠 것으로 생각했지만 호남 중진들이 기득권을 고수하는데 어떻게 오르겠느냐"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호남선 열차는 빈 자리가 많으니 중진들이 다음 열차로 속속 상경해 새로운 민주당에 참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노골적으로 '수도권행'을 요구했다.

지도부는 한화갑 전 대표의 수도권 출마 선언이 호남 물갈이의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 전 대표는 지역구(무안·신안)의 후속 주자 문제를 정리하는 대로 수도권 출마를 공식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호남출신 전국구 의원의 거취 표명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어 "중진들이 무작정 버티기 힘들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하지만 박상천 정균환 김옥두 이협 김충조 의원 등 중진들의 지역구 고수 의사도 완강해 "몰아치기 식으로 하다간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청문회에서 노무현 대통령 관련 비리와 대선자금 의혹을 앞장서 파헤침으로써 여론을 주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선대위 체제로 조기 전환하자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40대의 추미애 상임위원을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의 대항마인 선대위원장으로 내세워 공천혁명과 개혁 경쟁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강운태 총장은 "조 대표의 대구출마와 청문회에 대한 여론이 호의적이고, 지지율이 바닥을 쳤기 때문에 2월 중 반전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배성규기자 vega@hk.co.kr

한나라당에 비상이 걸렸다. 지지율이 몇 주째 20%대로 열린우리당에 이어 2위에 머물더니 설 이후 조사에서도 같은 결과가 확인되자 총선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터져 나온다.

그러나 당 지도부는 다양한 진단만 할 뿐 뾰족한 대책은 내놓지 못하고 있다. 지도부는 2위의 원인을 '차떼기' 이미지, 열린우리당의 전당대회 효과, 우리당의 잇딴 이벤트 정치 등에서 찾고 있다.

따라서 머지 않아 지지율이 회복될 것으로 전망한다. 이상득 사무총장은 "여당의 쇼 정치는 곧 한계에 부닥칠 것"이라며 "우리가 정도를 걸어가면 지지율은 곧 회복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의화 수석부총무도 "현재의 추이는 여권의 이벤트 정치로 인한 일시적 현상"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윤여준 여의도연구소장은 "일시적 현상으로 보면 곤란하다"며 "근본 원인을 찾아 처방하지 않으면 총선을 망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홍준표 전략기획위원장은 "현 지지율 추세를 3월 중순까지는 굳이 바꿀 필요가 없다"고 색다른 주장을 했다. 그는 "한나라당이 부동의 1위를 달리면 민주당과 우리당이 합당할 우려가 있고, 그러면 총선에도 도움이 안 된다"며 "총선에 임박해 제2창당 등으로 반전의 계기를 만들면 승리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최기수기자 mounta@hk.co.kr

열린우리당은 설 연휴 직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린 것으로 나타나자 "예상했던 결과"라면서도 희색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우리당은 특히 정동영 의장 등 새 지도부 등장 후 지지율 상승이 '반짝 효과'에 그치지 않고 계속되고 있는 데 대해 고무되고 있다.

한나라당과의 '양강 구도'를 넘어 '1강 구도'를 굳히자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앞으로 '힘 있는 여당' '책임있는 여당'으로서의 위상을 보여주기만 한다면 총선까지 우위를 지속시킬 수 있다는 게 우리당 판단이다.

우리당은 이를 위해 지도부의 '민생 투어'를 지역별 '정책투어'와 연계해 확대해나간다는 계획을 세웠다. 29일 시작되는 중앙위원 경선을 계기로 전국을 순회하며 지역의 주요 현안에 대한 구체적 해법을 제시하겠다는 구상이다. 김한길 총선기획단장은 이와 관련, "우리당 지지도가 상승한 것은 정치개혁과 민생 챙기기란 뚜렷한 목표를 설정하고 진력했기 때문"이라며 "현 지지율이 '거품'에 그치지 않도록 민생 행보를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당은 또 정 의장이 직접 나서 경쟁력 있는 장·차관과 광역단체장 등 외부 인사들의 영입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당내 비례대표선정위원회에 각계 인사들을 대거 포진시키려는 것도 이같은 '새피 수혈' 전략과 무관치 않다.

/박정철기자 parkjc@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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