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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오르는 종목만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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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오르는 종목만 오른다"

입력
2004.01.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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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가 올들어 파죽의 상승세를 타며 종합주가지수가 장중 870선을 돌파했지만 개인투자자들이 느끼는 체감지수는 오히려 '혹한기'로 빠져들고 있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지난해 10월 이래 외국인의 편식성 선취매와 업황 호전 기대감이 맞물린 소수 '주도주'들은 이제 잡기조차 힘든 높이에서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반면 개인 선호주 대부분이 포진된 '소외주'들은 더욱 짙은 약세의 그늘로 빠져들어가고 있다.상승종목은 줄고, 상승폭은 커졌다

26일에도 지수는 전날 보다 7.67 포인트 올랐다. 그러나 모건스탠리와 DSK 등 외국계 창구 매수세가 일제히 몰리며 전날 대비 각각 3.61%, 3.02% 오른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의 지수상승 기여도(다른 종목을 보합이라고 가정했을 때의 지수상승에 미치는 영향)가 각각 6.74 포인트, 1.25 포인트를 차지했다. 이 두 종목의 상승률이 전체 지수 상승분(7.67포인트)을 초과했다.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지수 821.26을 기록한 지난 2일 이래 26일까지 14거래일간 지수는 무려 50 포인트 가까이 급등, 이미 월초 807.39로 출발해 월말 810.71로 마감한 지난해 12월 한 달간의 지수 상승분 3.32 포인트의 15배 이상 올랐다.

그러나 전체 상장 종목 가운데 주가가 상승한 종목 수는 지난해 12월 348개에서 이달에는 241개로, 종합주가지수 대비 초과 상승 종목수도 지난해 12월 291개에서 111개로 격감했다. 한마디로 전달에 비해 종합주가지수 상승폭은 크게 늘어났으나, 상승을 견인한 종목수는 이달 들어 절반 가까이 감소한 것이다.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이달 들어 종목별 주가 차별화의 골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며 "특히 뜨는 종목만 뜨는 상승세의 '주도주' 집중 현상이 두드러진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달 들어 종합주가지수 대비 초과 상승한 111개 종목 중 55개가 이미 지난해 12월에 이어 2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차별화 장세 완화 기대

이 바람에 개인투자자는 딜레마에 빠졌다. 대다수 개인들로서는 이미 한창 오른 '주도주'를 잡을 것인 지, 아니면 향후 상승세의 확산을 기대하며 그간 '소외주' 범주에 들었던 중소형 저가주를 입질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할 때가 임박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대부분 증시 전문가들은 일단 차별화 장세의 지속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편이다.

LG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연휴를 감안해도 26일 외국인 순매수가 또다시 5,000억원대를 넘은 것은 그동안 차별화 장세를 주도한 외국인 매수세가 여전히 견조하다는 것을 반영한다"며 "향후 조정을 틈타 대형주·수출주·경기민감주 등 주도주에 대한 저가 매수에 나서거나, 아예 주식형펀드 등 간접상품을 고려해 보는 것이 바람직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신증권 조용찬 연구원은 "현재의 지수대를 감안할 때 특정 소수 종목이 더 이상 장세를 이끌기는 역부족"이라며 "2월 주총 및 4,000억원 내외의 연기금 신규펀드 자금 유입 등 증시 여건 변화를 감안해 자사주매입, 인수·합병(M&A), 전염병 관련 테마주를 노려볼만 하다"고 말했다.

/장인철기자 ic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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