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투로 가티(31·미국)가 왼손 하나만 사용하고도 상대를 다운 시키는 등 일방적인 경기를 펼치며 세계복싱평의회(WBC) 주니어웰터급(63.5㎏) 챔피언에 올라 화제다.세계랭킹 2위인 가티는 26일(한국시각) 미국 애틀랜틱시티 보드워크홀에서 열린 챔피언 결정전에서 동급 1위 지안루카 브란코(33·이탈리아)에 심판 전원 일치 판정승(3―0)을 거뒀다. 가티(37승6패)는 이로써 1995년 국제복싱연맹(IBF) 주니어 라이트급에 이어 두 체급 타이틀을 거머쥐었고 처음으로 해외원정경기에 나선 브란코(32승1무1패)는 생애 첫 패배를 안았다. 1만1,000여 홈 팬들의 열렬한 응원을 등에 업고 링에 오른 가티는 5회 브란코의 왼쪽 허리를 가격하다 오른손이 부러지는 치명적인 부상을 입었다. 그의 오른손은 이전까지 무려 4차례나 수술을 받았던 터라 사실상 경기를 포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브란코는 순간 승리를 자신하는 듯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가티를 조롱하기도 했다.
그러나 가티의 저력은 6회부터 빛났다. 9회까지 지능적인 수법으로 상대주먹을 봉쇄하며 회심의 '한방'을 노린 그는 10회 35초를 남겨두고 강력한 왼손훅을 상대 얼굴에 꽂아넣어 다운 시켰다.
12라운드 경기종료 공이 울릴 즈음 가티의 두 눈은 거의 감길 정도로 부어 올랐으나 불굴의 투혼은 꺾이지 않았다. 3명의 심판이 내린 점수는 각각 115―112, 116―111, 115―112. 가티의 일방적인 우세승이었다.
/최형철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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