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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대학 21세기 비전/천안외국어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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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대학 21세기 비전/천안외국어대학

입력
2004.01.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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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천안시 안서동 천안외국어대가 개교 10주년을 맞아 제2의 도약을 선언했다. 그 상징적 조치가 3월1일부로 교명을 '백석대학'으로 변경하는 것. '백석'은 성경 요한계시록에 나오는 '하얀 돌'로 '내일의 승리를 위해 오늘을 준비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이와 관련, 이계영 대외협력실장은 "기존 교명이 지역적 한계를 드러내는 것 같아 재도약의 의지를 담기 위해 이름을 바꾸기로 했다"며 "전국으로 힘차게 뻗어나가는 명문사학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천안외대는 교명 변경을 계기로 학생들이 졸업 후 곧바로 기업체에서 업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실용학문 분야 인재 양성에 역점을 두기로 했다.

올해 입시부터 광고홍보과, 항공서비스 전공, 푸드스타일리스트 전공, 무선인터넷콘텐츠 전공, 실용음악 전공, 태권도 및 생활체육학과 등 신세대 감각에 맞는 학과 및 전공을 신설해 수험생들의 선택 폭을 넓혔다.

컴퓨터음악 전공은 지난해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이 문화콘텐츠 특성화 교육기관으로 지정한 것을 계기로 고가의 최첨단 장비와 실습실을 확보하고 올해 실용음악과로 새로 출발한다.

그렇다고 기존 특징을 포기하지는 않는다. 천안외대의 장점인 현장 중시 외국어 교육은 오히려 강화할 방침이다. 이 학교 외국어교육의 특징은 'LEAD'로 요약된다. LEAD는 Learning by Experiencing, Acting, and Doing 의 약어로 영어는 경험과 역할연기 그리고 행동을 통해 배워야 한다는 뜻이다.

이를 위해 천안외대는 교육과정에 영어연극, 역할연극, 원어민과 함께 하는 언어체험여행 등 체험학습 위주로 프로그램을 실행하고 있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이 같은 체험학습의 우수성을 인정, 천안외대를 수년째 외국어교육 우수대학으로 지정하고 있다. 교보생명은 천안외대를 자사 외국어 생활관 위탁교육기관으로 선정했다.

천안외대는 지난해 교육부 주관 대학 재정지원사업 평가에서 외국어교육 우수대학 외에 산학협력형 평생교육 주문식교육 실업고 연계교육 등 3개 분야에서 우수대학으로 선정돼 16억원의 국고보조금을 받았다.

교명 변경, 실용학문 및 외국어 교육 강화의 바탕은 인성교육이다. 천안외대는 백석사회봉사원이라는 부설기관을 만들어 학생들의 사회봉사활동을 기획, 지원할 정도로 사회 봉사에 유별나다.

백석사회봉사원 원장을 맡고 있는 우희영 교수는 "개인주의 성향이 강한 신세대들에게 이웃을 섬기고 소외계층에 봉사하라고 가르치고 있다"며 "이런 덕에 우리 대학 졸업생들이 사회에 진출한 뒤에도 궂은 일을 마다 않고 앞장서 기업체 등에서 좋은 평판을 얻고 있다"고 자랑했다.

천안외대는 지역사회에도 문을 활짝 열어놓고 있다. 지난해 10월 준공한 백석학술정보관 지하1층, 지상6층, 연면적 1만2,625㎡ 규모의 전자도서관으로 멀티미디어 시대에 걸맞는 다양한 정보를 첨단 방법으로 제공하고 있다. 주민들은 모든 시설과 교양학술정보자료를 24시간 이용할 수 있다.

예술대학동(지상8층, 연면적 1만2,235㎡)은 500석 규모의 콘서트홀과 200석 규모의 리사이틀홀, 소품실을 포함한 오페라실 등을 갖추고 있다. 학생들의 수업은 물론 복합문화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천안의 진산 태조산 자락 13만평에 자리잡은 천안외대는 유럽풍의 웅장한 대리석 석조건물이 즐비해 이국 풍경을 연출한다. 교통편도 좋아 자동차로 경부고속도로 천안톨게이트에서 5분, 서울 강남에서 55분 거리다. 서울 강남과 잠실, 경기 수원 성남 등지를 오가는 통학버스도 운행중이다. 4월 고속철도가 개통되면 전국 웬만한 지역에서는 1시간 가량이면 접근할 수 있다.

천안외대는 올해 입시에서 20개 학과 및 학부에 모두 3,000명을 모집한다. 올해부터 학부제를 도입해 신입생들이 한 학기 동안 충분한 시간을 갖고 적성에 맞는 전공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정원 외 산업체 부설 위탁교육과정에서는 15개 학과·학부에서 1,600명을 모집한다. 위탁교육과정 교육생들은 천안캠퍼스는 물론 서울 방배동 법인 교육시설에서도 강의를 들을 수 있다.

/천안=이준호기자 junhol@hk.co.kr

천안외대 설립자 장 종 현 천안대 총장

"대학은 지식도 가르쳐야 하지만 인간을 만들고 그들이 사회에 기여하도록 하는 게 더 중요합니다."

천안외대 설립자이자 천안대 총장인 장종현(55) 박사는 '된 사람'을 강조하는 인성교육옹호론자이다.

그는 학교법인 백석학원을 설립한 뒤 27년간 기독교 정신을 건학이념으로 인성교육을 해왔다. 틈만 나면 "학생들에게 지식만 전달하지 말고 항상 이웃을 생각하도록 일러줄 것"을 교수들에게 주문한다.

'하나님께서 함께 하는 기독교 대학'을 추구하는 그는 백석학원내 교육기관들이 과학적 진리를 추구하는 타 대학과 달리 기독교 대학으로서 지식과 기술 교육을 뛰어넘어 인간의 참된 삶의 원리와 자세를 가르치도록 늘 강조한다.

그는 "급변하는 현 사회는 각 분야에서 창조적인 역할을 담당할 새로운 지도자를 요구한다"며 "고정관념으로는 미래를 선도할 수 없는 만큼 긍정적인 사고와 교육에 대한 열정을 지닌 사람만이 창조적인 내일을 그려나갈 수 있다"고 말한다.

인성교육을 위해 그는 천안외대에 2000학년도부터 학부 담임목사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학생들은 담임목사와 수시로 개별상담을 통해 신앙공동체를 형성하고 사랑과 신뢰의 따뜻한 인간관계를 만들 수 있다"며 " 채플을 비롯한 다양한 형태의 인성교육으로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한 올바른 가치관과 훌륭한 덕성 및 창의력을 겸비한 창조적 지성인이 탄생한다"고 말한다.

천안외대의 미래 청사진에 대해 그는 "국내외에서 훌륭한 학문적 업적과 인격을 갖춘 우수한 교수들을 적극적으로 영입할 것"이라며 " 세계화·정보화·첨단과학화 사회에 대비해 최근 지은 백석학술정보관과 예술대학동, 백석예술학교 신교사를 지역주민에게 개방했으며 앞으로 첨단 실험실습 기자재를 충분히 확보하고 종합체육관과 복지관, 기독교박물관 등도 지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천안=이준호기자

허 광 재 천안외대 학장

"현장에 곧바로 투입돼도 막힘 없는 회화가 가능한 외국어 전공, 취업 후 재교육이 필요 없는 IT, 실용음악학부 모두가 꾸준한 투자의 결실입니다."

천안외국어대 허광재(63) 학장은 올해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영어, 중국어, 일어, 러시아어 등 외국어 전문인력 양성 특성화 대학으로서의 위상을 계속 다져나가는 한편 졸업 후 곧바로 기업체에서 써먹을 수 있는 실용학문 분야 인재양성도 소홀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허 학장은 "올해부터 광고홍보과 등 신세대 특성에 맞는 학과 및 전공을 신설, 수험생의 선택 폭을 확대한 것도 실용학문 강화 계획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학부제 도입 역시 신입생들이 한 학기동안 충분한 시간을 갖고 자신의 적성과 능력을 파악한 뒤 전공을 선택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외국어를 잘 하려면 외국대학과의 교류나 외국문화 체험이 매우 중요하다"며 "현재 진행중인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호주 등 세계 5개국 9개 대학과의 교류를 더욱 확대하고 해외 현장실습, 문화체험교육 프로그램의 폭도 넓히겠다"고 밝혔다. 허 학장은 "교보생명이 천안외대를 자사 외국어 실습 교육기관으로 선정한 것만 봐도 천안외대 교육프로그램의 우수성이 입증된 것"이라며 자랑이 대단했다. 허 학장은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의 일환으로 외국어교육원 통·번역센터를 운영하고 있다"며 "기업체, 산업체,공공기관 등에 양질의 통·번역 서비스는 물론 비즈니스상담, 국제회의, 세미나 등의 통역업무와 무역서신 계약서 및 카탈로그 제작 등의 업무도 지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천안=이준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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