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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어 하나도 폼나게 車꾸미기도 명품바람

입력
2004.01.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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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꾸미기에도 명품 바람이 불고 있다. 얼마 전까지도 소수 마니아들의 별난 취미로 여겨지던 자기차 꾸미기가 빠르게 대중화하면서 타이어부터 휘발유까지 자동차부속품에 명품 브랜드가 등장하게 된 것. 이들 브랜드들은 일반제품에 비해 3∼4배 이상 가격이 비싸 곧잘 선망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명품 열기를 선도하고 있는 분야는 타이어. 금호타이어는 소음을 줄이고 승차감과 코너링 성능을 향상시킨 고성능(UHP) 타이어 '엑스타 DX'(사진)를 출시해 타이어 고급화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가격은 일반 타이어보다 3∼4배 비싼 개당 17만원 선. 금호타이어는 전세계적으로도 고급타이어분야 선두주자로 한 개에 120만원 씩하는 초고가 명품타이어를 출시하기도 했다. 한국타이어도 "이 타이어는 비쌉니다. 그러나 이 타이어 때문에 당신을 알아 주는 것은 아닙니다"라는 광고를 앞세우며 15만∼20만원대의 타이어 'X-Q 옵티모'를 판매하고 있다. 외제 타이어의 경우는 개당 30만∼40만원을 웃돌기도 한다.

특히 타이어 가운데 휠의 지름을 키우는 '인치업'타이어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타이어 휠에도 명품바람이 거세지고 있다. BBS, SSR, MKB 등 외제 타이어휠의 경우 4개 한세트에 170만∼400만원까지 한다. 타이어교체에 최고 500만원 이상이 필요한 셈이다.

차 성능을 높이기 위한 각종 부품도 고가화하고 있다. 최근 본격적으로 국내 자동차 애프터마켓 시장에 진출한 미국 하니웰사의 가레트 하이퍼포먼스 터보차저가 대표적인 예다. 터보차저는 엔진의 순간 가속력과 연비를 높여주는 장비.

현대 투스카니를 위해 개발된 'T3 볼트온 터보키트'를 장착하려면 500만∼700만원 정도의 비용이 소요된다. 디젤차의 순간 가속력을 휘발유차 수준으로 높여주는 GT 025 업그레이드 키트 장착에는 300만∼500만원 정도 든다.

가레트 하이퍼포먼스 총판 (주)코넷의 최원석 실장은 "최근 1∼2년 사이에 엔진 업그레이드에 관심을 보이는 운전자들이 빠르게 늘어났다"고 말한다. 이밖에 빌스타인, 애펙스 등의 조절식 쇽 업소버나 브렘보 4-피스톤 브레이크 등도 교체하려면 200만∼300만원 가량이 든다. 또 최근 유행하고 있는 흰색불빛의 HID 헤드램프는 예전보다 가격이 저렴해졌다고는 하나 여전히 30만∼100만원을 호가한다.

소모품에도 명품브랜드가 생기고 있다. 엔진오일의 경우 보통 2만원만 내면 정비소에서 교체해주지만, 최근 (주)SK의 지크 XQ, LG 칼텍스 정유의 시그마 PAO, 에쓰오일 드래곤 터보베스트 등 합성엔진오일이 개발되면서 4만∼5만원, 일부 수입품의 경우 10만원 가량 하기도 한다.

휘발유도 고급브랜드가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프리미엄 휘발유는 연료 청정도와 폭발력 지수인 옥탄가를 보통제품(93)보다 98정도로 높여 일반 휘발유보다 리터 당 200∼300원 비싸게 판매한다. 예전에는 강남권을 중심으로 고급 휘발유가 판매됐지만 요즘에는 서울은 물론 부산 등 지방으로 주유소도 확대되고 있다. 심지어 서울 논현동에 자리한 S주유소에서는 옥탄가를 106∼107까지 높인 '익스트림 휘발유'(리터 당 6,600원)를 선보여 경주용 자동차나 튜닝카 오너들이 즐겨 찾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차량가격이 고가화하고 자동차문화가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종전에는 단순히 부속품이나 소모품으로 생각하던 자동차 용품들에도 브랜드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며 "고가 자동차용품 시장은 계속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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