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부터 건당 50만원 이상 접대비에 대해 업무관련성을 입증하도록 제도가 바뀌면서 위스키업계와 유흥업계가 '찬서리'를 맞았다.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미 서울 강남의 룸살롱과 단란주점 등 대다수 고급 유흥업소 중에는 매상이 걷잡을 수 없이 떨어져 폐업을 걱정하는 업소들이 속출하고 있다. 평소 절반 이상을 차지하던 대기업 등의 법인카드 고객들이 새해 들어 거의 발길을 끊어 하루 매상이 반토막난 업소도 상당수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위스키업체 관계자는 "사실 룸살롱 장사는 회삿돈으로 접대를 하는 법인카드 고객들에 의해 좌우된다고 봐야 한다"며 "50만원 갖고는 룸살롱은 엄두도 내지 못하는데 자기 이름 적어가며 술 대접할 사람이 있겠느냐"고 위스키 매출 감소를 우려했다.
사정이 이같이 돌아가자 관련 업계는 협회 등을 중심으로 대책을 강구하고 있으나 뾰족한 수를 찾지 못해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접대비 소명 한도를 5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올려줄 것을 당국에 강력히 요구해야 한다는 주장이 많다"며 "그러나 나서는 것 자체가 '고양이 목에 방울달기'라 집단행동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강남의 상당수 룸살롱에서는 '50만원 한도'를 피해갈 수 있는 편법으로 일정 구역내 다수의 업소들이 연대하거나, 한 업소가 복수의 가맹점을 등록해 놓고 한 건의 신용카드 매상을 여러 장으로 나눠 끊는 방법 등을 강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혁기자 hyuk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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