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사이버대학들이 학생 유치에 애를 먹고 있는 가운데 한양사이버대학 광고홍보학과 양영종(51·사진) 교수가 독자적으로 중국 교육시장 공략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양 교수는 올 10월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광고전문교재 '광고이야기'를 발간할 예정이다. '광고이야기'는 양 교수가 20여년간 광고대행회사에서 근무하면서 직접 제작한 광고들을 통해 광고 이론을 쉽게 배울 수 있도록 엮은 책. 양 교수는 1978년부터 1996년까지 광고대행회사인 오리콤과 LG애드 등에서 OB맥주, 코카콜라, 이랜드, 미원 등 인기광고 시리즈를 기획, 이론과 실무를 갖춘 광고맨 출신이다.
그는 "현재 중국에서 발간되고 있는 광고교재는 사진 한 장도 제대로 없는 이론 중심의 교재가 대부분"이라며 "'광고이야기'를 통해 중국 학생들이 한국의 선진 광고 기술을 쉽게 배우고 한국도 찾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그의 궁극적 목표는 북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광고수업을 개설하는 것. 2002년 평양신문에 실린 북한 광고들을 분석한 '북한에 부는 광고바람'이라는 책을 발표했을 정도로 북한 광고교육에 관심이 높다. 북한 광고는 평양 약수를 만병통치약으로 소개하는 등 우리나라 60, 70년대 광고 수준에 머물고 있을 정도다. 이 때문에 그는 북한과 인터넷을 통한 교류가 가능해진다면 한양사이버대학에 북한 학생들을 위한 강의를 개설할 생각이다.
양 교수의 교수법 역시 독특하다. 1996년 광주 호남대 광고홍보학과 교수로 재직할 때부터 '체인지(體認知)학습법'을 강조해왔다. '체인지학습법'은 일단 학생들에게 광고를 많이 보게(體)한 뒤, 자신이 본 광고의 장단점을 파악(認)하여 광고이론을 분석(知)하게 하는 교수법이다. 학생들의 빠른 이해를 돕기 위해 양교수가 직접 개발했다. 양 교수는 "이 같은 학습법을 통해 광고를 배운 한양 사이버대 학생들은 졸업 전까지 홍보관리사, 옥외광고사, ACE(컴퓨터그래픽운용기능사) 국제공인자격증 등 최소 3개의 관련 자격증을 따내고 있다"고 자랑했다.
/신재연 기자 poet33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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