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경고한 것처럼 조류독감이 무서운 것은 사람 사이에 감염되는 유행성 독감으로 변이될 위험성 때문이다. 이럴 경우 아시아지역에서 시작된 조류독감은 전세계로 번질 수 있다. 이미 베트남과 태국에서는 조류독감으로 인한 사망자가 발생했고 감염자가 늘어나고 있다.지난해 12월 조류독감이 처음 발견된 우리나라에서는 다행히 사망자가 없으며, 국내에서 발견된 바이러스가 인체에 감염되는 것으로 확인된 바도 없다. 그러나 동남아의 경우를 보면 안심할 수 없다. 베트남에서 발견된 바이러스와 한국에서 발견된 것은 아주 가깝다. 독감에 걸린 사람이 조류독감 바이러스에 전염되면 인체 내에서 두 바이러스가 결합돼 변종 바이러스로 변이되며 다음 단계로 인간 사이에 번질 위험성이 크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금까지 조류 중심으로 실시해온 방역과 전염병 예방작업을 인체 중심으로 보다 정밀하게 실시해야 한다. 더욱이 설날 연휴기간의 전국적 이동으로 인해 조류독감과 겨울철 유행병의 전파위험이 더 커졌다고 할 수 있다. 농림부 복지부 등 관련기관의 유기적 연계와 협력이 필요하다. 국민들도 개인위생에 더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이번의 조류독감은 지난해 겨울 맹위를 떨쳤던 사스(급성 호흡기증후군)보다 더 치명적인 질병으로 확산될 수 있다.
태국이 개최하는 조류독감 국제대책회의가 28일 열린다고 한다. 조류독감을 맨 처음 확인한 우리나라가 이 문제에서 주도적 역할을 맡지 못한 것은 아쉬운 일이다. 우리는 WHO사무총장을 배출한 나라이며 최근 국립보건원을 확대 개편해 질병관리본부도 발족시킨 바 있다. 유행병은 예방과 퇴치가 제일 중요하지만, 그 과정을 보건의료분야에서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계기로 만들려는 적극적인 자세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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