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부터 코스닥시장이 사뭇 달라진 새로운 '얼굴'을 선보인다. 44.57인 개장 지수가 10배나 커진 445.7로 출발하고, 우량주 30개 종목으로 구성된 '스타지수(KOSTAR)'와 오락·문화업종 지수도 새로 도입된다. 이 같은 지표 변경은 888개가 넘는 종목이 잡동사니처럼 뒤섞여 두자리 지수에서 옆걸음질 하는 상황을 탈피해 '옥석'을 구별해 낼 수 있는 데이터를 제공하고 땅에 떨어진 신뢰도를 회복해 국내외 투자자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시장의 근본적 변화가 없는 상황에서 얼마나 실효성이 있을 지 현재로선 예단하기 힘들다.시세판이 바뀐다
우선 코스닥 지수는 기준 단위를 100에서 1,000으로 높여 두 자리인 현행 지수가 세 자리로 바뀐다. 20일 종가 44.57의 경우 26일부터 445.70으로 변경되며 과거 지수들도 모두 같은 방식이 적용된다. 2000년 코스닥지수는 자그마치 2,800까지 올랐던 셈이 된다.
신규등록종목의 경우 지금까지 등록 당일 지수에 포함됐으나 26일부터는 등록 다음날부터 지수에 산입된다. 또 주5일 근무제 시행 등에 따른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대한 관심도를 반영, 오락·문화지수도 26일부터 공표한다. 코스닥 지수 단위가 높아지면 우선 투자자들이 느끼는 시장 변동폭이 커진다. 현행 지수로는 증시가 2%나 급등해도 지수로는 고작 0.89포인트 밖에 오르지 않아 주가 상승을 피부로 느낄 수 없다. 지수를 세 자리로 바꿔 그만큼 변별력을 높이고 코스닥 이미지도 바꾸겠다는 의도다.
스타 전위부대 뜬다
재무안정성과 경영투명성, 시장대표성이 우수한 30개 종목으로 구성된 스타지수는 코스닥을 이끌어갈 '전위부대'라고 할 수 있다. 지수 변경과 더불어 스타지수 편입 종목들이 거래소의 'KOSPI 200'과 같은 역할을 해주면 기관투자가와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유입되고, 관련 파생 상품이 만들어져 자금을 끌어들이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줄 것으로 기대된다. 대우증권 신동민 연구원은 "지수변경과 스타지수 도입은 코스닥시장의 독립성을 유지하기 위한 밑그림 중 일부로 해석할 수 있다"며 "코스닥시장이 인수합병을 활성화하고 퇴출요건을 강화하는 등 구조조정 단계를 밟아가고 있는 데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차별화는 지금부터
코스닥 회생을 위해 시작된 제도인 만큼 일단 투자 심리 측면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실질적인 코스닥 판도에도 상당한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6개월마다 재정비되는 스타지수종목을 통해 우량한 기업들이 등록 기간과 기업 규모에 상관없이 제대로 평가 받고 우량주와 부실 종목간 주가 차별화는 더 심해질 전망이다. 그만큼 투자자들은 변동폭이 커진 새로운 지수에 빨리 적응하고 스타지수 편입종목과 소외된 우량주에 대한 관심을 높여야 한다.
코스닥증권시장 신호주 사장은 "이제 투자자들도 고위험 고수익(High Risk High Return)이라는 코스닥의 정체성을 인식할 때"라며 "새로운 지수 도입이 코스닥의 건전성과 투명성을 높이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호섭기자 dre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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