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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아이 첫 등교… "준비됐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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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아이 첫 등교… "준비됐나요"

입력
2004.01.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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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초등학교 취학을 앞둔 자녀를 둔 부모들은 벌써부터 시작의 기대감보다는 막연한 두려움이 앞선다. 내 아이가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할 수 있을지, 혹시 왕따를 당하지나 않을 지 벌써부터 전전긍긍한다. 봄철에는 각종 유행성 전염병과 계절성 질환도 많고 야외 활동 증가에 따른 외상 사고 등이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처음 입학하는 어린이는 심리적 부담도 상당해 등교 거부 등의 이상 행동을 보기도 한다. 취학기를 앞두고 있는 학부모들이 주의해야 할 어린이 질환과 예방법을 알아본다.

예방접종

학교는 집단생활을 하는 곳이어서 각종 유행성 질병 감염에 대해 대비해야 한다. 2년 전에 전국적으로 유행했던 홍역은 물론 해마다 학교를 중심으로 전파되는 이질 등 소아 전염병들이 늘고 있어 이를 대비하기 위해 취학 전에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DTP(디프테리아 파상풍 백일해)백신과 소아마비 백신은 아기 때 접종을 했더라도 4~6세 때에는 항체가 떨어지므로 추가 접종을 해야 한다. MMR(홍역 볼거리 풍진)은 생후 12~15개월에 1차 백신을 접종했더라도 4~6세에 2차 접종을 해야 한다. 학교에 ‘2차 홍역 예방 접종 증명서’를 제출해야 하므로 잊지 말고 꼭 챙겨야 한다. 이밖에 필수적인 것은 아니지만 페구균 백신이나 AㆍB형 간염백신을 맞히는 것이 좋다.

알레르기 질환

봄철에 콧물, 재채기, 기침 등의 감기 증상을 달고 다니는 아이들이 적지 않은데 감기가 아니라 환절기에 유행하는 알레르기성 질환일 수 있다. 특히 ‘꽃가루병’은 감기 증세처럼 미열이 나고 콧물이 많이 흐른다. 그러나 꽃가루병은 감기와 달리 맑은 콧물이 흐르며, 눈을 비벼대는 증상도 동반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쉽게 구별할 수 있다.

또한 감기는 대개 1주일 정도 치료를 받으면 낫지만 꽃가루병은 계절이 끝날 때까지 낫지 않으며, 매년 같은 증세가 반복되는 게 특징이다.

등교 거부하는 분리불안증

초등학교에 갓 입학하면 새로운 환경에 대한 불안감과 부담 때문에 학교에 가기를 싫어하는 아이들이 있다. 학교가 싫거나 무서워서 가지 않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집을 떠나는 것이 두렵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어렸을 때부터 유치원이나 학원 등에 다니는 아이들이 많아 별 문제가 없을 것 같지만 여전히 전체 취학 아동의 3% 정도가 분리불안증을 호소한다. 유치원이나 학원 등에 비해 지켜야 할 규칙과 규율이 많고 교사의 태도도 많이 다르기 때문이다.

특히 부모가 집에서 과잉 보호하거나 독립심이 떨어지는 아이들에게 분리불안증이 잘 나타나며 대개 복통이나 두통 등을 호소하면서 등교를 거부한다.

이런 증상을 사전에 예방하려면 입학할 학교에 아이를 데려가 공부할 교실과 운동장을 함께 둘러보고 아이에게 학교에서 지켜야 할 규율과 규칙에 대해 말해주면서 두려움을 덜어줘야 한다. 아이가 학교에 가기 싫어하면 수업시간에 함께 있어 함께 있어 주거나 방과후 교실에서 이야기를 나누면서 학교와 친해주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만일 친구나 교사와의 문제로 등교를 거부하는 경우에는 가능한 한 이른 시일 내에 담임교사와 상담해 해결해야 한다.

학습장애와 틱장애

특별한 정신과적 문제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또래아이보다 듣기, 읽기, 쓰기, 셈하기 등에 어려움이 있으면 학습장애일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대개 언어발달이 늦는 것이 특징인데, 소아정신과나 언어치료 전문기관에서 검사를 받을 필요가 있다.

또 아이가 목에 무엇이 걸린 듯이 헛기침을 하거나 코를 킁킁대고 훌쩍거리거나 치아를 딱딱 부딪히면 ‘틱 증후군’일 가능성을 의심해 봐야 한다. 이런 증상은 아이들이 주로 동생을 보거나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강박관념에 사로잡힐 때 생긴다. 취학 전에 바로 잡지 않으면 우울증, 등교 거부, 학습부진 등 성격 장애가 올 수도 있다.

충치제거와 치아점검

초등학교 때는 유치가 빠지고 영구치가 나오는 시기이다. 따라서 취학 전에 가까운 치과를 찾아 충치 여부와 함께 치아 발달이 잘 진행되고 있는지 알아보아야 한다. 특히 첫번째 영구치인 여섯번째 어금니는 치주 모형의 기본이 되므로 올바른 위치에 잘 보존되도록 해야 한다.

일부 부모들은 한번 빠질 유치라고 해서 충치가 생겨도 방치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자녀의 올바른 치아배열과 구강건강을 해칠 수 있다. 상한 유치를 그냥 두면 새 영구치의 정상적인 성장을 방해하고 아픈 충치쪽 어금니 대신 다른 쪽으로만 음식물을 씹다가 턱관절도 변형돼 나중에 발음을 잘 하지 못하고 턱뼈가 불균형하게 자라 얼굴모습도 변할 수 있다.

따라서 유치에 충치가 생기면 조기에 보전적 치료를 받아 온전하게 유치가 자연스럽게 영구치가 되도록 대체되도록 한다. 또 당분이 많고 끈적한 인스턴트 식품을 자주 먹는 잘못된 식습관에 빠지지 않도록 주의시키고 음식물을 골고루 먹도록 해야 한다. 식사 후에는 꼭 칫솔질을 하는 습관을 길러 주는 것도 중요하다. 처음에 부모가 치태를 완전히 제거해 주고, 이후 스스로 이를 닦을 기회를 주는 것이 좋다.

근시여부 시력검사

아이가 눈을 찌푸리면 TV를 시청하거나 두통을 자주 호소하면 반드시 안과를 찾아 시력검사를 받도록 한다. 독서나 컴퓨터 게임 등으로 눈을 지나치게 사용하면 조절근이 피로해져 일시적으로 근시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근시는 안과에서 조절마비굴절검사를 통해 정확히 진단할 수 있고 이때 측정한 도수로 안경을 쓰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굴절 이상이 심한데도 그냥 두면 적절한 시각적 자극을 받지 못하기 때문에 약시가 생길 수 있다. 특히 원시나 난시가 있는 아이는 약시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으므로 확실히 교정해야 한다.

<도움말=세브란스병원 소아과 김동수 교수, 연세대 치과병원 최병재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정신과 홍성도 교수>

권대익 dkwon@hk.co.kr < 기자 @hk.co.kr

식탁버릇 처음부터 바로 잡아야

취학할 시기에 아이가 편식을 하는 가정이 많다. 한번 잘못된 식습관을 들이면 과체중으로 인한 소아비만과 편식이 심한 소아식욕부진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취학을 앞둔 아이가 올바른 식습관을 갖도록 지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아동기에는 지방세포가 어느 때보다 빠르게 증식한다. 이럴 때 편식을 하게 되면 소아성인병에 걸리기 쉽고 성인 비만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반면 아이들은 신진대사율이 높기 때문에 조기에 식이ㆍ운동요법을 실시하면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이때 식탐을 조절해주는 것이 관건. 하루 세끼를 규칙적으로 먹고 저녁 늦게 음식을 먹지 못하게 하고 일찍 잠자리에 들게 한다.

간식은 주로 고구마, 감자, 과일, 식혜 등 집에서 만든 자연식품으로 대체하고 아이가 냉장고에서 음식을 찾지 않도록 엄마가 직접 챙겨야 한다. 자생한방병원 한방소아과 류갑순 과장은 “이때 지나친 절식과 다이어트는 오히려 성장을 저해할 수 있으므로 비타민, 미네랄, 단백질 등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할 수 있도록 식단을 꾸며야 한다”고 말했다. 운동은 가족과 함께 해 운동할 의욕을 높이고, 체중 감량이 조금만 되더라도 격려를 아끼지 않는다.

또한 편식하는 아이는 다른 아이보다 체구가 작고 마른 허약한 체질이 되기 쉽다. 그렇게 되면 매사에 기운이 없고 면역력이 떨어져 쉽게 아프고 잘 낫지 않게 된다. 이런 경우엔 온 가족이 아이가 거부하는 음식을 함께 먹어 아이의 편식습관을 고친다. 아이가 음식을 거부할 경우 과감히 치워 음식을 먹고 싶도록 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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