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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마거론 靑참모들 "고향 民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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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마거론 靑참모들 "고향 民心이…"

입력
2004.01.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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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차출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는 청와대 참모들은 설 연휴가 끝남에 따라 출마 예상 지역구의 설 민심을 저울질하며 거취결정의 최종 단계에 들어갔다. 이들의 지역 민심 읽기는 각자 처한 입장에 따라 다양했다.노무현 대통령이 결심하면 경기 의정부로 복귀해야 하는 문희상 비서실장은 연휴 때 공관에서 의정부 지역의 세배객을 맞았다. 여권의 '올인'(all―in) 압박을 감안, '출마 안한다'에서 최근'할 수도 있다'로 바뀐 문 실장은 후배에게 길을 터주려던 생각을 접어야 할지 모를 상황을 안타깝게 여기고 있다. "세배 온 정치 후배들이 올인에 거부감을 보였지만 '문 실장이 복귀하면 돕겠다'고 했다"는 얘기도 나왔다.

유인태 정무수석도 연휴 때 고향인 충북 제천에 가지 않았으나 48년 전에 떠난 고향의 민심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한 측근은 "지역에서 지명도가 있는 서재관 전 해양경찰청장 등에 대한 여론조사가 실시됐지만 '유 수석은 나가면 된다'는 분위기여서 돕겠다는 사람이 줄을 서 있다"고 적극성을 보였다.

고사 의사가 강한 정찬용 인사수석은 25일 오전 광주에서 전화를 받으면서 "여기서 들으니 '그래도 고향 사람이 청와대에 있어 숨도 쉬고 전화도 한다'면서 '출마하지 말라'고 하더라"며 자기 생각에 맞는 민심을 전했다. 역시 고사하고 있는 문재인 민정수석측도 "대통령 옆에서 지켜야 할 사람도 있어야 한다는 것이 부산 민심"이라며 '청와대 지킴이'를 자임했다.

이에 비해 출마 의사를 밝힌 정만호 의전비서관은 연휴 때 고향인 강원 양구 지역 등을 돌며 지역 어른에게 세배를 드리는 것으로 출사표를 대신했다.

/고태성기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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