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패스트푸드가 건강에 해롭다는 경고가 의학계에서 잇따라 나오면서 환경친화적인 재료를 사용하고 천연양념으로 맛을 내는 '슬로푸드'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건강에 대한 관심이 빠르게 확산돼 그동안 중년 이상이 주고객층이었던 전통 메뉴를 즐겨 찾는 젊은 층이 늘어나는 등 외식업계에도 신토불이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창업e닷컴 이인호 소장은 "신토불이 건강 외식업은 패스트푸드에 식상한 젊은이들이 몰리면서 인기 창업아이템으로 부상하고 있으며, 폭넓은 고객층과 저렴한 가격 때문에 불경기에도 기복 없는 것이 장점"이라며 "인테리어와 맛 가격 등에서 경쟁력을 갖춘다면 안정성과 성장성을 겸비한 분야"라고 말했다.
바다의 우유 굴요리 전문점
건강과 미용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아지면서 굴요리 전문점이 올해 외식업시장을 선도할 아이템으로 부상하고 있다. 굴은 '바다의 우유'라고 불릴 만큼 단백질과 각종 비타민을 듬뿍 함유하고 있다. 굴요리전문 프랜차이즈 '굴마을'은 자체개발한 굴국밥과 굴수제비를 3,500∼4,000원대에 제공해 가격과 맛 양면에서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을 듣고 있다.
지난해 9월부터 굴마을 양재점을 운영하고 있는 유향숙(38·사진)씨는 "창업초기에 하루 50만원 내외이던 매출이 점차 늘어 현재 하루 100만원가량을 올리고 있다"고 말한다. 전업주부에서 처음으로 외식업에 뛰어든 유씨는 "굴이라는 재료는 김장 때나 생굴로 먹을 때 외에는 별로 접할 기회가 없었기에, 생소한 음식이라 생각했으나, 굴로 만든 다양한 음식을 맛보고 난 후 성공을 확신했다"고 말했다.
창업비용은 30평 기준으로 임대료 제외하고 6,810만원이 들었으며, 인테리어나 음식점 기물을 가지고 있다면 2,800만원 정도면 창업이 가능하다. 문의 굴마을 (080)998-9898
저칼로리 영양식 보쌈 전문점
보쌈은 기름기를 뺀 채 삶은 고기와 다양한 야채 중심의 메뉴로 칼로리가 낮아 술안주는 물론 다이어트에 관심이 많은 젊은 여성들에게도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 이미 친숙한 전통메뉴여서 안정적이며, 1∼2개의 접시에 담을 수 있어 창업 초보자라도 비교적 쉽게 시작할 수 있는 아이템이다.
이재철(49·사진)씨는 명예퇴직을 한 후 3년 전에 원할머니 이수역점을 오픈했다. 전 직장동료가 같은 사업을 성공적으로 꾸려나가는 것을 옆에서 지켜본 것이 결정적인 동기가 됐다. 이씨는 "일반적으로 보쌈집은 직장인이 많은 지역에 창업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주5일근무가 보편화하면서 주거지와 사무실이 혼합된 상권이 더 유리할 것이라는 판단이 적중한 것 같다"며 "한달 매출은 3.000만원, 순수익은 600만원 내외"라고 말했다. 창업비용은 30평을 기준으로 임대료를 제외하고 6,000만∼7,000만원 정도 소요되고 마진율은 보통 30∼50% 정도다. 하지만 포장판매나 배달 등 영업을 다양화하면 더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문의 원할머니보쌈 (02)2282-5353
신세대풍 곱창·순대볶음점
대표적인 서민 외식아이템인 곱창과 순대볶음은 신세대들도 즐겨 찾는 메뉴다. 곱창·순대볶음 전문 프랜차이즈 '숲풀림'은 깔끔하고 현대적인 인테리어로 특히 신세대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숲풀림 일산 백석점을 운영하고 있는 황선빈(47·사진)씨는 전세방을 월세로 바꾸면서 지난해 9월 어렵게 이 사업을 시작했다. 그동안 경영하던 인쇄업을 자금압박 때문에 접어야 했기 때문이다. 황씨는 "곱창·순대볶음은 중년 남성이 주고객층이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고, 20대와 여성고객의 숫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며 "처음 문을 열었을 때는 하루 매출 20만원선이었으나 현재는 월매출 1,200만원에 순수익 500만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곱창볶음, 순대볶음이 각각 5,000원이어서 주머니가 가벼운 손님들이 많이 찾는다고.
창업비용은 점포비, 임대료 제외하고 가맹비, 인테리어비 등 1,800만∼2,000만원선이다. 문의 숲풀림 (02)307-1004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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