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화성궤도 탐사선인 '마스 익스프레스'호가 화성에서 얼음을 발견했다고 유럽우주국(ESA)이 23일 발표했다. ESA 화성탐사계획 책임자인 마이클 맥케이 박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화성 궤도를 돌고 있는 마스 익스프레스가 보내온 자료를 분석한 결과 화성의 남극에서 얼음이 발견됐다"고 말했다.ESA 과학자들은 18일 마스 익스프레스로부터 받은 자료를 중성자 분석기와 적외선 분광계로 분석해 얼음과 드라이아이스의 존재를 확인했다. 앞서 2002년 3월 미 항공우주국(NASA)의 화성 탐사선인 '마스 오디세이'는 화성의 남극에서 얼음의 흔적을 발견한 바 있다.
화성에서 얼음을 찾음에 따라 화성이 한 때 따뜻하고 습한 곳이었다는 주장이 더욱 힘을 받게 된 것은 물론 생명체의 존재나 그 흔적을 찾는 작업도 가속화할 전망이다.
유럽의 첫 화성 탐사선인 마스 익스프레스는 지난달 화성 착륙을 시도하다 실종된 탐사로봇 '비글 2호'의 모선으로, ESA는 이후 마스 익스프레스를 궤도에 올려 탐사를 계속해 왔다.
한편 화성 표면에서 탐사 활동을 벌이고 있는 NASA의 탐사로봇 스피릿은 21일부터 이틀 동안 지구와의 정상적인 교신이 두절되는 소동을 벌인 끝에 23일 오전 교신 재개에 성공했다. 하지만 스피릿은 기능을 완전히 상실할 수도 있는 위험한 상태라고 NASA 관계자들은 밝혔다.
/진성훈기자 blueji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