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이 예쁜 사람을 뜻하는 사이버용어인 '얼짱'을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네티즌들이 급기야 특수강도 혐의로 수배중인 젊은 여성의 사진까지 게시하며 열광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최근 '강도 얼짱'이라 불리며 화제가 되고 있는 사진의 주인공은 지난해 1월 경북 포항에서 30대 남성을 동승시켜줄 것처럼 차에 태운 뒤 흉기로 찌르고 돈을 빼앗은 혐의로 수배된 이모(22)씨. 이씨는 공범 김모(32)씨와 함께 지난해 7월 공개수배 돼 경찰청 홈페이지와 주요 관공서에 현상수배 전단이 나붙었다.
그런데 곱상한 이씨의 사진이 19일 한 인터넷 사이트 게시판에 '강도 얼짱'으로 소개된 이후 인기를 끌기 시작, 다음 등 유명 인터넷 사이트에 며칠 만에 수천명을 회원으로 한 카페까지 생기는 등 이상 과열 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미 5,000여명이 회원으로 가입한 다음의 한 카페에는 "얼굴이 이렇게 예쁜 이씨가 그 같이 흉악한 범죄를 저질렀을 리 없다"는 동정론에서부터 "얼굴이 예쁘다고 죄까지 용서할 수는 없는 거 아니냐"는 현실론까지 다양한 글이 올라 있다. 특히 몇몇 네티즌들은 제보를 하겠다며 이씨의 자세한 신상명세를 올리거나 "어젯밤 나와 같이 잔 여자"라는 등 인신공격성 글까지 올려놓기도 했다. 이씨가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 들은 이씨의 가족들은 행여 이씨가 딴 마음이라도 품지 않을지 초조해 하고 있다고 경찰은 전했다.
자신을 경찰이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아무리 얼짱이 좋다지만 강도 용의자까지 얼짱으로 만들어 팬 카페까지 만드느냐"며 한심스러워 했다.
/신재연 기자 poet33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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