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에도 북핵 문제와 관련된 사안들은 여전히 국제사회의 관심사였다. 영변 핵 시설을 시찰한 미국 민간대표단이 상원청문회에서 그들이 보고 들은 것을 증언했으며, 조지 부시 대통령은 새해 국정연설에서 북한 핵 프로그램을 겨냥하여 "위험한 정권이 위험한 무기를 갖지않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때마침 다보스포럼에서도 알바라데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사무총장이 북핵 프로그램의 확산을 가장 경계할 사안으로 지적했다.영변시설을 시찰한 핵 전문가 시그프리드 해커 박사의 상원청문회 증언은 2002년 IAEA 사찰단 철수 후 처음 나온 현장보고라는 점에서 주목을 끈다. 해커 박사는 8,000개의 폐연료봉이 들었던 수조는 비어있었고, 북한의 시설과 북측인사의 설명에서 플루토늄 생산 능력에 대한 견고한 기술적 뒷받침을 확인했다고 한다. 물론 북한은 핵 물질 생산 및 보유를 보여주면서 핵무기생산에 대해서는 모호한 태도였다고 했다. 북한의 대표단초청 의도가 무엇이든지 간에 북한의 핵 위협을 미국과 국제사회에 확인해준 셈이다.
청문회를 주도한 리처드 루가 외교위원장은 "북핵 프로그램은 미국안보에 위협이며 무력사용방안을 배제해선 안 된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미정부에 보내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테러와 대량살상무기의 연결 차단에 역점을 두었고 이런 맥락에서 북핵 프로그램 제거 의지를 밝히고 있다. 여기서 우리는 북핵 문제가 한반도 문제로 국한되지 않고 있다는 위험성을 느끼게 된다.
물론 평화적 해결의 기대도 크다. 부시 대통령은 여전히 외교적 해결의 틀을 견지하고 있다. 북한의 행동도 협상을 배제하지는 않고 있다. 설 연휴 기간에도 한·미·일 3국은 6자 회담방안을 협의했다. 6자 회담의 실패가 초래할 위험성을 북한과 미국은 물론 회담당사국 전부가 새겨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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