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이 29일부터 시작되는 중앙위원 경선을 앞두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역구와 전국구 공천을 희망하는 150명의 원내외 후보가 등록, 18일부터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해 치열한 다툼을 벌이고 있으나 당 안팎에서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특히 예상과 달리 현역의원들이 지역구 사정 등을 내세워 대거 불참한데다 새 지도부의 숨가쁜 민생행보로 중앙위원 경선은 관심 밖으로 밀려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일각에선 '당 인지도 제고'라는 경선의 취지는 고사하고, "상처뿐인 집안 싸움으로 끝나는 게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서울지역 경선에 나선 김성호 의원은 "기대 만큼 유권자의 관심을 못끄는 게 사실"이라며 "붐을 일으키기 위해선 현역의원이 모두 출마, 깨끗하게 경쟁하는 모습을 보여줬어야 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한 당직자도 "의장 경선과 달리 중앙위원 경선은 한계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중앙위원에 선출되더라도 공천을 받기 위해서는 또 한 차례 경선을 통과해야 하는 탓에 "4·15 총선에 나서기도 전에 시간과 비용을 소진하는 것"이라는 목소리도 있다. 한 관계자는 "이중출혈의 우려 때문에 중앙위원 경선을 총선 이후로 미루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창당 3개월 후인 내달 11일 이전에 중앙위원을 선출해야 한다'는 당규에 묶여 강행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우리당은 대신 31일과 내달 1,7,8일 권역별로 치르려던 선출대회를 29일부터 내달 1일까지 잇따라 실시, 선거운동 기간을 줄이는 고육지책을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정철기자 parkjc@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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