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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美대선/케리, 돌풍서 태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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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美대선/케리, 돌풍서 태풍으로

입력
2004.01.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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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회성 바람이 아니다.'미국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에서 예상밖의 1위를 차지한 존 케리(61) 상원의원이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가도의 태풍으로 떠올랐다.

19일 아이오와에서 하워드 딘 전 버몬트 주지사를 압도적인 표차로 물리친 케리 후보는 27일 뉴햄프셔 예비선거를 앞두고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도 딘 후보를 크게 앞지르며 1위를 차지해 민주당 경선 초반 판세가 케리 후보쪽으로 급속히 쏠리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CNN 방송, USA투데이, 여론조사기관 갤럽 등이 아이오와 코커스 다음날인 20일부터 사흘간 뉴햄프셔에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케리 후보는 34%로, 22%에 그친 딘 후보에 두자리수 이상 격차를 보이며 선두를 질주했다. 아이오와 코커스 이전인 17∼19일 실시된 뉴햄프셔 지역 여론조사에서 딘 후보가 케리 후보를 32% 대 17%로 크게 앞섰던 것과 비교하면 천양지차다. 웨슬리 클라크 전 북대서양조약기구 군사령관은 17%, 존 에드워즈 상원의원은 12%를 얻어 각각 3, 4위를 기록했다.

민주당 예비선거의 사실상 첫 격전지가 될 뉴햄프셔는 인구는 120만 명에 불과한 작은 주이지만, 주민의 96%가 백인이어서 미국 주류세력인 백인들의 전국적 지지성향을 타진할 수 있는 중요한 바로미터로 평가되는 곳이다. 특히 이번 예비선거에는 아이오와 코커스를 포기했던 클라크 후보와 조지프 리버맨 상원의원까지 대거 가세한 가운데 열려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전문가들은 뉴햄프셔 예비선거에서도 딘 후보가 아이오와의 열세를 만회하지 못한다면 케리 후보 대세론으로 여론이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하고 있다.

뉴햄프셔에서 딘 후보의 지지도가 사흘만에 급전직하한데는 아이오와 코커스 패배 연설이 적잖이 작용했다는 중론이다. 딘 후보는 아이오와에서 3위가 확정된 뒤 감정을 억누르지 못한 격한 어조로 "포기하지 않겠다"고 호소했으나 패배연설로는 자제력을 잃은 부적절한 언행이었다는 비판을 받았다. 반면 월터 먼데일 전 부통령의 지지선언으로 한층 고무된 케리 후보는 의정경험이 풍부한 안정적인 대통령감이라는 이미지가 부각되면서 딘 후보에 대한 반사이익을 톡톡히 보고 있다.

/황유석기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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