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동안 한반도를 덮친 한파의 원인은 무엇일까. 연휴 기간중 한반도 주변은 시베리아에서 발달한 찬 성질의 고기압이 서쪽에 몰려 있고 일본 열도쪽에 저기압의 중심이 있는 '서고동저'(西高東低)의 기압배치를 보였다.서고동저형은 겨울 한반도의 전형적인 기압배치로, 겨울 추위는 서쪽에 위치한 고기압이 확장하면서 몰려온다. 그러나 이번 설 연휴 한파는 단순 기압배치만으로 설명하기에는 충분치 않다.
기상 전문가들은 이번 한파의 원인을 대기 상층부 제트기류의 움직임에서 원인을 찾고 있다. 지상 10㎞ 상공에서 움직이는 제트기류가 시베리아 고기압대에 한기를 계속 공급해 고기압의 차가운 성질이 더욱 맹위를 떨치고 있다는 것이다.
영하 50도의 냉기를 함유한 제트기류는 보통 한반도보다 더 위쪽인 북위 50도 부근에서 움직이지만 이번 설 연휴에는 한반도 아래쪽까지 내려와 기압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기상청의 설명이다.
겨울철에 제트기류는 한반도에 몇차례씩 영향을 미치는데 올 들어 한반도 아래쪽까지 진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올겨울 들어 한동안 난동(暖冬)이 계속됐던 것도 제트기류가 남하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설명도 있다. 기상청 최치영 예보관은 "제트기류가 서쪽에서 동쪽으로 계속 이동하고 있어 이 기류가 한반도를 빠져나가는 26일부터는 차츰 날씨가 풀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정곤기자 kimj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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