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전 종로구 내자동 서울경찰청 9층 청장 부속실로 첫 출근한 김혜정(29·사진) 경위. 김 경위는 12일 취임한 허준영 서울경찰청장이 단순 비서 역할에 머물렀던 부속실을 전문 보좌 기능으로 전환하기 위해 공모를 거쳐 선발한 재원이다.1998년 경찰대 14기로 법학과를 졸업한 뒤 곧바로 서울대 법과대학원에 진학, 석사학위를 받은 김 경위는 이후 서초경찰서에서 방범·교통·수사과는 물론, 파출소장 등을 두루 거치며 경찰 업무를 익혀 실무와 이론을 갖췄다.
특히 도전 의식과 모험심이 남달라 휴가 기간 등을 이용, 유럽과 인도, 중국, 태국 등 세계 각국을 배낭여행을 했고, 영어 실력도 수준급이다. 이 때문에 허 청장이 직접 면접을 보며 평가한 업무수행 외국어 인터넷 능력 등 3가지 조건에서 모두 탁월한 점수를 받았다.
김 경위는 앞으로 허 청장이 인터넷을 통해 서울 시민은 물론, 일선 경찰관들과 나누게 될 대화에서 매개자 역할을 하게 된다. 시민이나 일선 경찰관들의 애로사항이나 민원을 체크해 전달, 이를 치안정책이나 경찰업무에 반영되도록 할 예정.
또 여경으로서 여성·청소년 문제에 대해서도 조언을 하며, 특히 공식적인 업무라인을 통해서는 보고되기가 쉽지 않은 여경들 문제에 대해 청장에게 직보하는 역할을 맡는다. 외무고시 출신인 허 청장이 역점적으로 추진할 예정인 외국 경찰과의 교류 등 서울경찰의 국제화 업무에서도 도우미 역할을 맡을 계획이다.
김 경위는 "수도 치안 총수가 완벽한 치안 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창구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며 "부속실 임명이 상대적으로 소수인 여경들에게 큰 힘을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미혼인 김 경위의 꿈은 그러나 수사 전문가가 되는 것이다.
/김명수기자 lece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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