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뭄바이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사회포럼(WSF) 참석자들은 19일 가난한 사람들에게 혜택을 주는 방향으로 세계 경제 질서를 재편할 것을 촉구했다.연사로 나선 조지프 스티글리츠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는 "경제정책을 국제 금융기관의 테크노크라트들에게만 위임할 수는 없다"면서 "개발도상국의 이해도 대변될 수 있도록 세계화의 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무역 의제가 지나치게 편협한 이유 가운데 하나는 관계자들이 지나치게 한정돼 있다는 점"이라면서 세계은행을 비롯한 국제금융기관에 새 인물들을 수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자리 창출과 자유화의 보폭을 맞추기 위한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참석자들은 세계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를 지내고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스티글리츠 교수의 견해에 공감을 표시하면서 "빈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자유무역협정 체결 과정에서 불균형과 불공정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전세계에서 모인 국회의원 400여명은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외교 정책에 반대하는 성명서를 채택하고 국제금융기관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들은 "우리는 미국이 이라크등 다른 나라의 군사·정치 문제에 일방적으로 개입하는 것을 강력히 거부한다"고 밝혔다. WSF는 각 국의 정치·경제 지도자 모임인 세계경제포럼(WEF)이 세계화와 신자유주의를 추구하는 데 대항해 2001년 만들어졌다.
16일 시작돼 21일 폐막되는 WSF는 불공정 무역, 다국적기업, 외채, 미국 주도의 이라크전쟁, 평화 운동 등에 대해 토론을 벌이고 있다.
/김광덕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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