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신군단' 현대캐피탈이 천신만고끝에 최약체 한국전력에 진땀승을 거뒀다.목포대회 준우승팀 현대캐피탈은 20일 인천도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배구 'KT&G V―투어 2004' 3차 투어(인천대회) 남자부 B조 경기에서 새내기 박철우(26점)의 후위공격을 앞세워 30대 노장들이 분전한 한전을 풀세트 접전끝에 3―2(22―25 25―22 21―25 28―26 15―11)로 물리쳤다. 이로써 1승1패를 기록한 현대캐피탈은 22일 대한항공(1승)이 한전(1패)을 이기면 준결승에 진출한다.
윤봉우(203㎝) 등 2m대 장신센터 2명과 백승헌―박철우로 이어지는 막강한 좌우 쌍포를 보유한 현대캐피탈. 그러나 단신 선수들의 끈끈한 수비와 조직력에 밀리며 초반 고전을 면치 못했다. 현대캐피탈은 1세트 중반 믿었던 백승헌이 부진한데다 한전 심연섭(25점)의 오픈 강타와 이병희(22점)의 백어택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며 22―25로 첫 세트를 내주었다.
2세트는 상황이 좀 달라졌다. 현대는 센터 이선규(11점)와 라이트 박철우의 공격이 살아나면서 2세트를 따내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현대캐피탈은 그러나 한전의 실업 최고참 김철수(34)에게 잇달아 속공을 허용, 다시 3세트를 내줘 세트스코어 1―2로 벼랑 끝에 몰렸다.
현대캐피탈은 4세트 들어서도 한전 선수들의 몸을 날리는 수비에 고전하며 25―26, 매치포인트까지 몰렸으나 윤봉우의 속공, 이선규의 블로킹포인트, 장영기의 직선강타가 잇달아 코트에 꽂히면서 간신히 승부를 5세트로 끌고 갔다. 마지막 세트에 들어간 현대캐피탈은 신예 박철우를 앞세워 체력과 집중력이 급격하게 떨어진 한전을 상대로 뒤늦게 맹폭을 퍼부은 끝에 15―11로 승리, 2시간에 걸친 접전을 마무리했다.
/박진용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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