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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시간만에 동난 독도우표 우체국직원 사재기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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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시간만에 동난 독도우표 우체국직원 사재기 파문

입력
2004.01.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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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판매 시작 3시간 만에 동이 난 독도 우표 판매 과정에서 일부 우체국 직원들이 사전에 사재기를 하고, 우정사업본부 산하 재단법인은 인터넷 경매사이트에 판매공고까지 한 사실이 드러나 네티즌들이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의 독도 영유권 주장 이후 확산된 국민적인 독도 사랑 열기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라며 반발하고 있다.또 독도 우표가 조기 매진된 것과 관련, 국민적인 애국심 고취와 다음 세대에 대한 교육 차원에서 추가 발행을 해야 한다는 요구가 확산되고 있다.

20일 우정사업본부에 따르면 신모씨는 지난 16일 우정사업본부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오전 8시50분 동네 M우체국에 갔는데 여직원들이 우표를 사는 모습을 봤다"며 "예고도 없이 직원들끼리 번호표를 돌려 나눠 갖고 고객들이 보는 앞에서 우표를 사는 모습에 어이가 없었다"고 밝혔다.

우표 모으기가 취미라는 학생 홍모씨는 "우체국의 한 직원이 다른 직원에게 '저 이거 다 안살래요. 나머지는 파세요' 라고 말하며 독도 우표를 내놓는걸 봤다"며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오전 9시에 맞춰 갔더니 고객들에겐 3장 남았다고 하고 자기들끼리 10여장을 나눠 갖느냐"고 흥분했다. 판매 예정일 전날 우표를 모두 판매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정모씨는 "오전 8시50분 신림동의 한 우편취급소에 첫번째로 입장했는데, 전날 오후에 5장 나온 것을 이미 모두 판매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특히 우정사업본부 산하 재단법인인 '칠성회'는 한정 판매하도록 되어 있는 독도 우표 전지 4,000장(전지=낱 16장)을 판매하겠다는 공고를 인터넷 경매사이트 '옥션'에 게재했다 17일 삭제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우정사업본부 측은 "산하 단체이긴 하지만 우리와 사전 협의 없이 경매 사이트에 공고를 게재했던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경매 사이트에서 독도 우표값이 원래 판매가격의 15배(20일 현재)까지 폭등한 상태여서 결국 정부에서 사재기와 가격 폭등을 주도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까지 일고 있다.

네티즌들은 우정사업본부의 반성과 함께 독도 우표의 재발행을 요구하고 있다. 유모씨는 "독도 우표로 돈을 벌려는 경매꾼들의 행태에 경종을 울리기 위해서라도 재발행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황모씨는 "이번 기회를 학생 교육과 국민적 애국심을 고취시키는 계기로 만들기 위해서라도 재발행을 해도 좋을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우정사업본부 관계자는 "판매 이전부터 각 우체국에 고객들을 위해 직원들의 우표 구입 자제를 당부하는 공문을 발송했음에도 불구하고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해 유감"이라며 "각 우체국의 독도 우표 배정 현황 실태를 파악하고 민원이 제기된 지역의 경우 진상 조사를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사업본부 측은 "추가 발행에 대해서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박은형기자 voic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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