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가 운영하는 시설에서 공동생활을 하며 막노동 등으로 번 돈을 고향에 보내던 40대 가장이 설을 맞아 고향으로 가려다 열차에 치여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19일 오후 8시5분께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역 국철 1호선 3번 선로에서 감모(45·노동)씨가 역내로 진입하던 주안발 용산행 1174호 열차에 치여 그 자리에서 숨졌다. 경찰조사결과 경남 김해가 고향인 감씨는 돈을 벌기 위해 4년전 상경, 서울역 인근 쪽방촌에서 지내다 지난해부터 서울 신림동 S교회 공동체에서 생활하며 일용직 근로자로 일해왔다. 이 교회 김모(40) 전도사는 "감씨는 번 돈을 꼬박꼬박 집으로 보냈고 명절 때면 고향을 다녀오는 성실한 가장이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감씨가 사고 당일 아침 딸(15)에게 "집으로 가겠다"며 전화를 했고 가방 안에 개량 한복이 들어있었던 점, 전철 티켓이 없는 점 등으로 미뤄 전철을 무임승차 한 감씨가 선로 옆 쪽문을 통해 역을 빠져나가 열차를 타려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고 조사중이다.
/최영윤기자 daln6p@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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