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에서 할리우드 영화를 제압한 한국 영화가 설 연휴, TV에서 흥행 몰이를 이어간다. 이번 연휴에는 흥행에 성공한 한국 영화들이 대거 TV용 특선영화로 포진해 있다. 우선 지상파에서는 처음으로 '연애소설' '클래식' '장화, 홍련' '품행제로' 등 4편이 MBC에서 방영된다.이한 감독의 '연애소설'(22일 밤 11시5분)은 사랑과 우정 사이에서 갈등하는 세 남녀의 가슴 아픈 이야기를 차태현, 손예진, 이은주가 연기한다. 역시 손예진이 조승우, 조인성과 함께 호흡을 맞춘 '클래식'(23일 밤 9시55분)은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다룬 멜로물로 순애보에 일가견이 있는 곽재용 감독의 작품.
김지운 감독이 지난해 선보인 화제작 '장화,홍련'(24일 밤 9시45분)은 아름다운 색채로 치장한 공포물이다. 현란한 색채와 고풍스런 분위기 속에 계모의 두 자매 사이에 일어난 비극이 숨어있다. 1980년대에 중·고교를 다녔다면 '품행제로'(25일 밤 10시40분)는 오래된 앨범처럼 다가온다. 고등학교 최고의 주먹으로 군림하던 불량학생이 사랑에 눈뜨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아기자기하게 다뤘다. 류승범, 공효진 주연.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이 문제가 된 요즘 김성수 감독의 '무사'(KBS2 20일 밤 8시50분)는 남다른 무게감이 느껴진다. 명나라의 사신으로 파견된 고려 무사들이 조국으로 돌아오기 위해 벌이는 투쟁이 가슴을 뜨겁게 만드는 작품. 안성기, 정우성, 중국배우 장쯔이가 출연했다.
820만명의 관객 동원을 기록해 아직까지 한국 영화 최고 흥행 기록을 갖고 있는 '친구'(SBS 20일 밤 10시)는 고화질(HD)로 새롭게 방송된다. 80년대 고교 동창의 가슴 벅찬 이야기를 다룬 곽경택 감독의 자전적 작품으로 유오성, 장동건의 열연이 돋보인다.
2002년 조폭 코미디 가운데 최대 히트작인 '가문의 영광'(KBS2 21일 밤 10시50분)은 조직폭력배 두목이 고명딸을 명문대 출신 벤처사업가와 짝 지워 주기 위해 벌이는 해프닝을 다뤘다. 유동근, 김정은의 능청스런 사투리 연기가 웃음을 자아낸다.
인터넷 소설을 영화로 옮긴 '동갑내기 과외하기'(SBS 23일 밤 9시55분)는 지난해 500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코미디. 동갑내기 불량학생 권상우와 과외교사 김하늘의 티격태격 애정 소동을 다뤘다.
조선시대 야구단이 있었다고? 믿지 못하겠다면 'YMCA야구단'(KBS2 23일 밤 11시20분)을 보면 된다. 다소 희화화한 부분이 있지만 실제 역사에 기반을 둔 작품. 김혜수, 송강호 주연.
HD방송인 '광복절 특사'(SBS 24일 밤 9시55분)는 땅굴을 파고 탈옥한 날 광복절 특사로 풀려난 억세게 운 나쁜 두 죄수의 이야기를 다룬 코미디. 김상진 감독 작품으로 설경구, 차승원의 능청스런 연기가 눈길을 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