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태자' 어니 엘스(남아공)가 연장 접전 끝에 소니오픈 2연패를 달성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두번째 한국인 멤버인 나상욱(21·코오롱엘로드)은 중위권 성적으로 데뷔전을 마감했다.★ 관련기사 B14면
엘스는 19일(한국시각)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의 와이알레이골프장(파70)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경기에서 버디 6개, 보기 1개로 5언더파 65타를 쳐 합계 18언더파 262타로 해리슨 프레이저(미국)와 동타를 이룬 뒤 연장 3번째 홀에서 버디를 낚아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PGA 투어 통산 13번째 우승. 지난해에도 신예 아론 배들리(호주)와 연장 접전에서 16m가 넘는 롱퍼트로 패권을 차지했던 엘스는 이로써 2년 연속 연장전 우승의 행운과 함께 코리 페이빈(미국) 이후 17년 만의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는 영광도 누렸다.
프레이저에 1타 뒤진 채 출발한 엘스가 전반 막판 8번(파4)과 9번홀(파5)에서 잇따라 버디를 낚은 것과는 달리 프레이저는 전반 2개의 보기로 한때 공동 4위권까지 밀리면서 승부의 추는 엘스 쪽으로 기우는 듯했다. 그러나 투어 입문 6년 만에 첫 승의 의지를 불태운 프레이저는 9번홀부터 4개홀 연속 버디에 이어 12번홀(파4)에서 칩샷 버디와 17번홀(파3)의 6m가 넘는 긴 버디퍼트를 성공시키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11번홀(파3)에서 벌어진 3번째 연장전. 10m에 가까운 프레이저의 버디퍼트가 홀을 지나친 것을 확인한 뒤 핀 왼쪽 6m 지점에서 침착하게 버디를 낚은 엘스는 두 팔을 높이 든 채 하늘을 쳐다보면서 21홀의 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엘스에게는 "소니오픈 연장전 결과는 항상 나에게 유리하게 나오는 것 같다"는 행운이, 프레이저에게는 최종일 선두로 나선 통산 3번째 챔피언조 대결에서 모두 무릎을 꿇는 불운이 교차하는 순간이었다. 한편 나상욱은 버디 4개와 보기 5개로 이번 대회 들어 첫 오버파(1오버파 71타)를 기록하며 합계 4언더파 276타로 공동 41위에 머물렀다.
/김병주기자 bj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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