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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족은 누구인가" 펴낸 임계순 교수/"조선족에게 한국은 고국일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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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족은 누구인가" 펴낸 임계순 교수/"조선족에게 한국은 고국일뿐"

입력
2004.01.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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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족의 조국은 중국입니다. 그들에게 한국은 고국일 뿐입니다. 포용하지도 못하면서 간이라도 빼 줄 것처럼 하다가 실망시키지도 말고, 그들이 중국 편을 든다고 섭섭하게 느낄 필요도 없습니다."중국 동북지역의 조선족에 대해 연구해 온 임계순(60) 한양대 교수가 최근 '우리에게 다가온 조선족은 누구인가'(현암사 발행)를 펴냈다. 1992년 한중수교 이후 취업문호가 개방되면서 사회적·경제적으로 밀접한 관계를 맺게 된 조선족의 내력과 중국 내에서의 위상을 체계적으로 추적한 분석서이다.

임 교수는 한국인과 조선족 간에 갈등과 불신의 골이 깊어지고 있는 현실을 지켜보며 조선족을 본격적으로 연구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한국인은 조선족을 무시하고 업신여기며, 조선족은 한국인을 증오하고 원망한다는 글을 보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이런 말까지 나오게 된 것은 서로의 환경과 역사, 사고방식을 제대로 알지 못하기 때문에 생긴 겁니다."

이 책은 조선인이 중국 동북지역에 뿌리를 내리기 시작한 1860년대부터 한중수교 이후까지의 역사와 사회에 대해 다루고 있다. 광복 이후 조선족이 마오쩌둥(毛澤東)의 혁명전략에 따라 중화인민공화국 수립에 혁혁한 공을 세우게 되는 과정 등도 세밀한 자료수집과 현지 조사를 통해 밝혀냈다.

임 교수의 결론은 조선족이 중국 내 소수 민족이자 중국 국민이라는 전제 하에 감정적으로 대하지 말고, 그들이 당당히 살 수 있도록 경제지원과 투자를 늘려야 한다는 것. 그는 최근 쟁점이 되고 있는 중국의 '동북공정'에 대해서도 "역사적으로 중국이 안정될 때마다 펼쳤던 이민실변(移民實邊·주민을 이동하여 변방을 강화함) 정책의 일환으로 보아야 한다"며 "고구려가 공동의 역사 유산이란 점을 강조하는 쪽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조선족을 연구하며 한국인들에게 사기 당한 조선족의 딱한 사정을 알게 됐다"는 그는 "책의 인세 수입 50%를 그들에게 보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화여대 사학과를 나와 미국 일리노이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그는 91·92년 베이징대 역사학과 객원교수 등을 지냈으며 '한국인의 짝사랑, 중국' 등의 저서를 냈다.

/최진환기자 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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