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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한신타이거스 4번타자 히야마 신지로/"저 한국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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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한신타이거스 4번타자 히야마 신지로/"저 한국사람입니다"

입력
2004.01.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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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프로야구 명문 구단인 한신(阪神)타이거스 4번 타자이자 지난 시즌까지 3년간 선수회장을 맡았던 히야마 신지로(檜山進次郞·34) 선수가 자신이 한국 국적자임을 공개적으로 밝혀 일본 야구계에 화제가 되고 있다.재일동포 2세로 한국명이 황진환(黃進煥)인 그는 최근 교포신문인 '통일일보'와의 첫 인터뷰에서 담담하게 자신의 야구인생을 털어놓았다. 그는 인터뷰에서 "오래 현역으로 뛰기 위해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고 싶다"며 "한국인 혼 같은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일본 야구계는 귀화한 선수를 포함해 한국인이 많다"면서 "일선에서 활약하고 있는 거의 대부분이 한국인이라는 얘기도 있다"고 한국계의 활약상을 소개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식생활의 차이가 있어 신체가 원래 강건한 데다 지지 않겠다는 마음가짐도 강하다"고 설명했다.

한신에서만 프로생활 13년째인 그는 입단서류 국적란에 '한국'이라고 썼고 평소 한국인임을 숨기지도 않아 구단 안팎에서는 대개 알고 있었지만 언론에 공표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주간 겐다이(現代)' 19일자는 이를 '일종의 커밍아웃'으로 표현한 뒤 "재일한국인 혼으로 한신을 두 번째 우승으로 이끌어 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도쿄(東京)를 근거지로 하는 요미우리 자이언츠(讀賣巨人軍)의 맞수인 오사카(大阪)의 한신타이거스는 지난해 18년 만에 리그 우승을 차지해 일본 국민에게 '잃어버린 10년'으로 불리는 오랜 불황 극복의 상징처럼 투영되면서 엄청난 인기를 모았다. 히야마는 이 때 선수회장으로 팀을 이끌며 타율 0.289, 타점 77, 홈런 19의 맹활약으로 우승에 기여했다.

그는 새해 들어 체력강화를 위해 WBC슈퍼플라이급 챔피언인 북한 국적 재일동포3세 도쿠야마 마사모리(德山昌守·29·한국명 홍창수) 선수의 트레이너와 개인전속 계약을 맺은 것을 인연으로 도쿠야마와도 친교를 갖기 시작했다.

일본 야구계는 올해 사상 최강팀을 구성해 아테네 올림픽 우승을 노리고 있지만, 한국 국적을 포기하지 않은 정상급 프로선수들이 빠져 진짜 최강팀이 아니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도쿄=신윤석특파원 yssh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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