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최병렬 대표는 19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대여 공세를 눈에 띄게 줄이고 정책 대안 제시에 주력하는 '포지티브 전략'을 선보였다.올해 최고의 국가적 목표를 '경제 살리기'로 규정한 최 대표는 외교 교육 사회 정치개혁 등 5대 분야의 정책 방향을 제시해 총선에서 심판을 받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당내에는 "대통령이 물, 불을 가리지 않고 선거에 개입하고, 대북·대미 노선을 놓고 지난 대선 때와 같은 편 가르기를 다시 시작하는 급박한 상황에서 자신의 이미지 관리를 위한 안이한 대응 아니냐"는 비판도 무성했다.
대 정부 비판은 대개 일문일답 과정에서 나왔다. 최 대표는 "국민 어느 누구도 행복한 사람이 없었다"며 노무현 정부 1년을 혹평했다. 또 노 대통령의 총선개입 문제를 거론하며 "계속 이렇게 하면 하고 싶지 않은 결심을 할 수 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그는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자주 외교론'에 대해 "자주를 표방한 나라치고 성공한 나라가 없다"며 "자주와 동맹이라는 이분법적 코드를 버리고 경제적 국익을 기준으로 미국에 대해 용미(用美)의 태도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햇다.
최 대표는 '차떼기'로 상징되는 당의 불법대선자금 등에 대해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있을 수 없다"면서도 "5대 기업이 우리에게 500억원을 주었다면 노무현 후보측에도 그 반은 주었을 것이라는 게 상식"이라고 역공을 폈다.
한편 최 대표는 비례대표 출마 가능성 등을 묻는 질문에 "좋은 의견으로 받아들인다"며 일단 지역구인 서울 강남갑을 고수하겠다는 태도를 보여 이날 공교롭게도 대구 출마를 선언한 민주당 조순형 대표와 대조를 이뤘다.
/최기수기자 mount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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